여의도 인물탐구
박근혜 대북 정책 힘 더해준 김무성, 포항 출마로 정계 복귀하나
뉴스종합| 2013-01-24 10:14
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24일 2박3일간의 중국 특사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북한의 비핵화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는 커다란 선물도 함께 귀국 보따리에 넣어왔다. 취임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압박하고 있는 북한을 견제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예정에 없던 특사로 중국 방문길에 오를 때만 해도 중국은 UN 대북제제 결의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반대로 제제 결의안 채택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였다.

이 같은 중국의 태도는 박 당선인의 외교정책에도 큰 부담이었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 핵과 장거리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또 북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가진 미국과 중국 모두를 아우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김 특사를 통해 북한에 강한 경고를 전함으로써 박 당선인의 임기 초반 외교적 부담감도 한층 줄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 특사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핵을 용인할 수 없고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대북 인도지원을 포함한 대화와 협력의 창을 열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시 총서기도 환영을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이 대선 당시 공약으로 제시했던 대북 외교정책에 대해 중국 최고지도자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인수위에서 대북 외교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장수 간사는 “이런 상황일수록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더 중요하다”며 박 당선인의 향후 외교 행보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특사 파견,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김 특사의 정계 복귀 시점도 한층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오는 4월 예정된 재보궐선거가 그 시점이 될 수 있다. 포항이나 경남, 부산 지역에 출마해 다시 여의도 원내에 입성,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특사의 포항 출마 후 당권 도전 시나리오는 “차기 정부에서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던 그의 백의종군 선언을 지키면서도, 선거 일등 공신인 그에게 박 당선인이 나름 배려를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특사의 바램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대선승리 하루만에 ‘백의종군’ 하겠다며 편지 한 장만 달랑 남겨 놓고 홀연히 떠났던 그에게 박 당선인의 신뢰는 한겹 떠 쌓였다. 김 특사의 중용설이 부상하는 것도 그때문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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