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국회 인사청문특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은 ’적격’, 민주당은 ’부적격’으로 맞서 회의 자체를 열지 못했다. 인사청문특위는 활동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무산됐으며, 이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 더 커졌다.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격·부적격 의견을 모두 기재하자고 했으나 민주당은 부적격 의견만 담자고 해 합의를 못했다”고 밝혔다.

권의원은 그러면서 “인사청문위원은 300명 국회의원을 대리해 청문회 진행을 위임받았을 뿐이며,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은 사상 처음이자 국회법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브리핑에서 “오늘로 이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는 내려진 것 같다”면서 “지난 이틀간 청문회라는 귀납적 결론을 통해 이 후보자는 지극히 부적합하고 부적절하다는 여론과 언론, 시민들의 평가가 내려졌다. 아무 의미가 없는 후보자의 지위다”라고 말했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딤에 따라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통해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표결 처리할 수 있지만 강창희 의장은 ‘인사안건을 직권상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이다. 또 표결을 하더라도 여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아 통과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에따라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점검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기대하는 기류가 없지 않다. 민주당에서도 “이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정치를 살리고 헌법을 살리고 헌법재판소를 살리는 마지막 희생과 헌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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