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문화바우처사업 덕분에 희망 얻어요”
뉴스종합| 2013-01-28 09:56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지난 25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7층은 엄마 손을 꼭 잡은 초등학생부터 중ㆍ고등학생, 다리가 불편한 노모를 부축하고 공연장을 찾은 며느리까지 모여들어 발 디딜틈이 없이 북적였다.

이들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마련한 뮤지컬 ‘아이다’ 관람을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다.

‘구로 문화예술 나들이의 날’로 이름 붙인 이번 뮤지컬 관람 행사는 서울시가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서울문화재단이 바우처사업으로 비용을 지원했다. 이날 공연에는 구로구 외에도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구민 등도 함께 초대됐다.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차상위계층 등 만 13세 이상의 문화 소외계층 총 366명이 이날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공연장은 엄청난 인파로 북적였지만 공연장 곳곳에 진행요원들이 배치돼 행사는 원활히 진행됐다. 특히 공연이 저녁식사 시간임을 감안해 샌드위치와 음료도 제공됐다.

2층으로 이뤄진 공연장은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아이다’는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만들어낸 초대형 뮤지컬이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시공을 초월한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쏘냐 김준현 정선아씨 등이 출연했다.

뮤지컬 내용은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지만 극 내용 중 “운명은 바꿀 수 있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라” 등의 시사점은 공연을 보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 단짝친구 3명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중학생 이연지(15ㆍ여)양은 “뭔가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너무 재미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160분의 긴 공연이었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었고 장면 장면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시민들은 여흥이 가시지 않는 듯 삼삼오오 모여 뮤지컬 관람소회를 나누는 모습도 관측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뮤지컬 관람으로 소외계층들의 문화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됐길 기대한다”면서 “문화 복지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