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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허니문은 끝났다" ... 김용준 후보자ㆍ정부조직법 혈투 예고
뉴스종합| 2013-01-28 10:22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허니문 기간은 끝났다." 대선패배 이후 잔뜩 움추러들었던 민주통합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측에 발톱을 바짝 세우고 나섰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사실상 낙마로 몰아넣은 민주통합당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아들 병역문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들어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애초 김 후보자가 사회적 약자의 상징이고,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법조계 원로라는 점을 들어 보였던 신중한 태도는 온데간데 없다. 최근 김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터지자, 이 후보자에 이은 낙마도 불사하겠다는 저돌적인 입장으로 급속히 선회한 것이다.

민주당 인사청문위원인 홍종학 의원은 2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병역문제는 국민정서와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총리 후보자에게 그런 오점이 있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김 후보자의 1987년 부산 형제복지관 사건 판결을 들어 “‘부산의 도가니’라고 불리는 이 사건의 대법관이 사회적 약자의 상징인 김 후보자라는 것은 충격”이라면서 “정말 국민을 위한 소통 총리인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15년 구형했는데, 김 후보자는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점점 강공 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박근혜 정부의 원만한 출범을 위해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경호처의 경호실 승격 문제, 외교통상부 분리건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로 전환했다.

‘정부조직개편 검토를 위한 TF’ 소속 김기식 의원은 “경호실, 외교부 외에도 방통위, 식품안전청 등 문제가 상당히 많다. 어느 한가지만 관철시킬 문제가 아니다. 개편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도 전날 “전반적인 국정운영의 철학이나 국민이 원하는 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당의 태도변화를 시사했다. 특히 경호실 승격에 대해 “권위주의 시대 회귀, 3공의 부활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야권의 이같은 강공태세에 따라 통상적으로 새정부출범 6개월 동안 유지되던 허니문은 조기에 종결되고, 2월 임시국회부터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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