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남편과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며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이 모(신내동)씨는 요즘 큰 근심거리 하나가 줄었다.
서울 중랑구가 그동안 부서별로 분산돼 관리하던 관 폐쇄회로TV(CCTV)를 최첨단의 신기술을 가지고 통합 관리하는 CCTV관제센터를 새로 개관해 학생들의 등ㆍ하교길 안전을 비롯해 관내의 방범망이 강화되고 범죄 예방효과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어린이ㆍ부녀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력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기상이변으로 발생되는 대규모 재난ㆍ재해로부터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스마트(SMART) 안전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CCTV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2월 15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이번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전국 최초로 ‘중랑구 레이더 추적 시스템’을 6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경림이엔지, ㈜윈포넷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레이더 추적 시스템’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존의 ‘투망감시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범죄발생시 범인의 이동거리와 시간을 예측하여 신속하게 범인을 추적할 수 있으며, 또한 예약시간대별로 CCTV를 활용하여 우범지대를 자동으로 순찰하는 기능과 인근 학교와 병원에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연계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레이더 추적 시스템’은 지난해 11월 21일 서초구 양재동에 소재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행정안전부가 개최한‘국가영상정보자원 운영 효율화 컨퍼런스’에 첫 선을 보이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 등 관련기관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통합관제센터와 경찰서, 재난 관련 기관, 군부대 등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아 앞으로의 파급력이 주목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시스템 도입에 대해 문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랑구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은 2012년 행정안전부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 기관에 선정되어 국비 4억200만원, 시비 1억6600만원, 구비 8억5500만원 등 총 14억2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축했으며, 내달 15일 개관식을 앞두고 현재 시험 운영 중에 있다.
중랑구청 청사 3층에 설치된 통합관제센터는 상황실, 대책회의실, 장비실, 사무실,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총 면적은 275㎡ 규모이고, 24시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관제센터는 기존에 별도로 운영 중이던 총무과(청사 주변), 자치행정과(방범용), 교육지원과(학교 주변), 청소행정과(무단투기 단속용), 공원녹지과(공원 주변), 교통지도과(주차 단속용), 치수방재과(빗물펌프장 주변) 등 7개 부서의 상황실과 544대의 CCTV를 통합 수용함으로써 각종 사건ㆍ사고 및 재난ㆍ재해시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센터내에는 3차원 입체방식의 지리정보시스템과 미라클 도어 시스템, 대용량 저장서버와 각종 장애에도 무중단 운영을 지원하는 무정전 전원장치 등 첨단시설들이 설치되어 있고, 주요 보안시스템으로는 서울시 최초로 구축된 영상정보 보호 관리 시스템(VPMS)와 CCTV 전용의 가상사설망을 구성해 주는 SSL VPN 장비 등이 있다.
중랑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전국 최초의‘레이더 추적 시스템’과 ‘CCTV 통합관제센터’구축 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금년도 중반 쯤 개발이 완료되는 ‘이지스 경보시스템’은 안전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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