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예산·인력문제 해결땐 KSLV-Ⅱ 앞당겨질듯”
뉴스종합| 2013-01-31 11:42
러시아와는 협력관계 지속 유지

[고흥=신상윤 기자] 박태학<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장은 31일 순수 우리 기술로 이뤄지는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에 대해 “개발ㆍ발사 시점을 2~3년가량 앞당기는 것은 현재 검토 중이라 ‘몇 년 정도 당긴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 발사 성공으로 여건이 마련됐고, 정부의 추진 의지와 예산ㆍ인력 확충, 각종 기술적 문제 등이 선결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형 발사체는 우리 기술에 적합하고 해외 위성 발사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며 “개발에만 1조5000억원가량이 드는 만큼 상응하는 상당한 산업체와 고용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와의 나로호 발사ㆍ진행 과정이 한국형 발사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큰 의미가 있다. 나로호에 참여했던 모든 연구인력이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참여한다. 전문인력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전력투구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유도 항공장치, 상단 발사체, 킥모터 시험 발사 운용 노하우 등 모든 것이 도움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20년 유인 달 탐사선 발사’를 공약으로 내걸어 한국형 발사체 계획도 앞당겨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 검토 중이다. 가능하면 앞당겨서 하는 게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가 계획을 수립할 때 내용과 일정을 정하는 것은 절차와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까지 당길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

-나로호가 1차 목표라면, 달 탐사가 2차 목표가 될 것이다. 굳이 달 탐사를 목표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

▶한국형 발사체만 개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우주 개발을 하기 위해 정부가 먼 장래를 보고 준비한 것이 한국형 발사체다. 달 탐사는 우주자원이 무진하고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태양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러시아와 계속 협력 체계를 이어갈 것인가.

▶우리나라가 엔진이나 로켓 발사체 개발 관련 독자적인 기술을 아직 못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력을 통해 갖겠다는 것이다. 부족한 것을 배우거나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러시아와는 나로호 하면서 신뢰 기틀이 마련돼 있고, 한국형 발사체 할 때도 그런 협조관계가 유지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타국에서도 선진 기술을 받을 기회가 있다면 고려하겠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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