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샌드위치에 우주의 꿈을 싣고…뚜레쥬르 직원들이 나로호 발사 때마다 밤 새웠던 사연은
뉴스종합| 2013-01-31 11:46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나로호의 발사 성공 소식에 온 국민이 환호하는 가운데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뚜레쥬르와 나로호의 5년 인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뚜레쥬르는 나로호 발사 시도 때마다 직원들이 밤샘 작업을 하면서 나로호와 연을 맺었다. 대전에 위치한 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나로호 발사를 위해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하면서 매번 인근 뚜레쥬르 매장에 점심을 주문했던 것이다.

인연의 주역(?)은 뚜레쥬르 대전둔산법원점.

2009년 나로호 첫 발사를 시도할 당시 항우연은 소속 연구원과 러시아 연구원 등 1400여명의 점심을 해결할 곳을 물색했다. 고흥 인근에는 마땅히 식사를 해결할 곳이 없어서 아예 항우연 인근의 뚜레쥬르 대전둔산법원점에서 샌드위치를 마련해 나로우주센터로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항우연 관계자들은 발사 당일 극도로 긴장하는 연구원들이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뚜레쥬르 매장을 찾아 샌드위치를 직접 맛보고, 만드는 과정까지 일일이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저녁에 만든 샌드위치를 다음날 점심때 먹어보는 ‘시연’을 수차례 하는 등 발사 당일 식사로 인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검증을 거쳤다.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쳐 뚜레쥬르 대전둔산법원점은 2009년 8월 1차 발사 당시 1400명 연구원의 두끼 분 식사량인 샌드위치 2800여개를 납품했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동원된 특별인력들이 밤샘 작업을 거쳐 샌드위치를 만들었고, 새벽 5시에 대전에서 냉동 탑차에 이를 실어 고흥 나로우주센터까지 배송했다.

1차 발사가 실패한 이후 2010년 6월과 지난해 11월에도 뚜레쥬르의 샌드위치는 ‘우주의 꿈(?)’을 싣고 대전에서 고흥까지 달렸다. 마침내 발사에 성공한 지난 30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나로우주센터로 납품된 뚜레쥬르 샌드위치는 총 1만여개. 지난 30일에는 뚜레쥬르의 에그베이컨 샌드위치와 각종 빵, 쿠키 등이 전달됐고, 같은 날 오후4시께 발사 성공 소식이 전해졌다.

나로호 발사 시도 때마다 매번 샌드위치를 납품했던 뚜레쥬르 대전둔산법원점의 황유성 사장(48)은 “매번 항우연 측에서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와 함께 (재시도 하느라) 재주문을 할 때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었는데, 이번에 발사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들으니 내 일처럼 기쁘고 자랑스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와 나호로의 뜻밖의 인연을 기념하기 위해 관련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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