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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 시각장애인 위한 수작
게임세상| 2013-01-31 16:10


최근 등장하는 모바일게임들이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가 쉽고 편하다는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며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사실 게임은 신체적 불편함을 가진 장애인들도 비교적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게임을 통해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는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운동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오히려 게임의 장점이 됐던 좋은 예라고 할 수있다.

하지만 시각 장애인들은 게임의 즐거움을 맛보기 힘들다. 그래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오늘소개할비트비의 '식스센스'는 시각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아니 오히려 시각 장애인에게 유리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게임이다.

'식스게임' 슈팅 게임이다. 다가오는 좀비들을 총이나 칼 등의 무기를 활용해 물리치면 된다. 하지만 징그러운 좀비의 모습이나 화려한 슈팅 효과는 찾을 수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움직이는 화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청각과 터치에만 의존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들려오는 좀비들의 소리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좌, 10시방향, 12시방향, 2시방향, 그리고 우 등 총 다섯군데에서 좀비가 접근한다. 왼쪽과 오른쪽은 확실히 소리가 구별되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쉽게 분간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게임이 귀에 익어도 신경을 집중하지 않으면 허무하게 피해를 입게 된다.

콘트롤도 간단하다.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가볍게 화면을 터치하면 가지고 있는 무기가 발사된다.

기본 권총으로도 충분할 만큼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소리 구별을 잘 하지 못하면 기관총을 들고 있어도 소용없다. 아이템보다 청각이 승패를 판가름하는 게임이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인간적인 배려가 돋보이는 게임이지만 자신이 발사하는 무기의 효과음과 좀비의 숨소리의 크기가 별도로 조절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최대한 볼륨을 높여 게임에 집중하기에는 타격음이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약간의 개선만 이뤄지면 모바일게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수작으로 기억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개발사 : 비트비
● 배급사 : 비트비
● 플랫폼 : 스마트폰
● 장  르 : 슈팅
정광연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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