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인사청문회 벽에 빨라지는 비서실장 인선
뉴스종합| 2013-02-01 11:17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자진 낙마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을 제촉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와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내각 구성, 그리고 임기 초 정부 고위직 인사 과정에서 ‘나홀로’ 일을 진행한다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 공적 인사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비서실장 조기 인선인 셈이다.

1일 인수위 한 관계자는 “연이은 인사 문제로 나타난 지금의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 비서실장을 먼저 뽑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총리를 포함한 내각 조각에 필요한 인사검증을 책임지며,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가지고 있는 인사 검증 파일 인수와 활용을 할 수 있는 책임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인수위와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빠르면 금주 중, 늦어도 다음주 초 중으로 비서실장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이 청와대 비서실 인선을 우선 진행함으로써 현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할 것”이란 한 당 관계자의 분석이다.

당선인 주변에서는 비서실장 인선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고 전했다. 발표만 남았다는 것이다. 총리 지명 직후 내각과 청와대 인사 발표라는 당초 계획에서는 다소 어긋나지만, 새 정부 출범을 불과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순서 변경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경우 청와대 비서실장의 기조에도 다소 변화가 점처진다. 당초 실무형 인사의 중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였지만, 최근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정면돌파가 가능한 정무형 인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박 당선인의 의중을 꿰뚫고, 오랫 동안 함께 해온 친박계 인사들이 청와대에 포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인수위 구성 및 최근 내각 입성 하마평에서 한 발 물러서 있던 친박계 인사들을 주목했다. 현역 중에서는 박 당선인의 오른팔 격인 최경환 의원, 비서실장 경험이 있는 유정복 의원 등이 주로 거론된다.

또 재보궐 선거 부담을 감안, 원외에 있는 권영세 전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당선인의 입’으로 더욱 유명한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 당선인과 소통에 문제가 없으면서도, 정치적 감각을 가지고 있고, 재보궐 선거에 따른 부담까지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정치권과 다소 거리를 둬왔던 비서진용 인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박 당선인의 공부 모임인 ‘5인 스터디’를 이끌며 대선에서는 기획조정특보로 활동했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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