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김재철 MBC 대표, 방문진 자료제출 거부...감사원, 김 대표 고발
뉴스종합| 2013-02-01 16:1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사적인 목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김재철 MBC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출석 요구에 명확한 사유 없이 불응하고 자료제출 요구도 거부하는 등 안하무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문진은 김 대표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장기파업으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MBC 현안에 대한 관리·감독업무를 소홀히 했다.

감사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방문진의 경영 관리 및 감독 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방문진은 법인카드 부당사용 논란과 방문진의 주주권한 행사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초자료인 김 대표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이나 MBC 자체감사 증빙자료 등도 구비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진은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자 총 3차례에 걸쳐 MBC 사규집 및 예·결산서 등 자료와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감사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김 대표에게 요구했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제출을 거부했다.

방문진은 또 MBC 감사가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자체감사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면서 구체적 사용처와 직무관련성을 밝히지 않은 채 부실하게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방문진은 이와 함께 MBC 경영을 관리·감독하면서 결산의 중요 변동사항 등에 대한 사전검토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MBC가 제출한 결산보고안을 이사회에 그대로 상정하는 등 형식적으로 승인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밖에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을 채용하면서 공개채용 등 합리적 절차 없이 관리·감독대상인 MBC 출신인사를 특별채용하고 임기가 끝나지 않은 MBC 감사를 자회사 대표이사로 선임하는데도 법률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인정해 MBC 감사의 직무상 공백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감사원은 감사에 차질을 빚게 한 김 대표와 MBC 감사를 검찰 고발하고, 방문진 이사장에게 MBC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직무상 책임을 다하지 않은 김 대표 등에 대한 적절한 조치 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이번 감사는 지난해 9월 6일 국회 감사요구에 따라 같은 해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예비조사와 10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실지감사 등을 통해 진행됐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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