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수 사장 “계획없다” 일축
배터리사업 분사설은 2011년 12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였던 권영수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처음 불거졌지만, 당시에도 LG화학은 공시를 통해 이를 일축했다.
박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지난달 11월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 전지의 경우 순수 전기자동차(EV)는 여전히 수요가 더디겠지만 하이브리드(HV)와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는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에 대해 “지금은 (배터리) 수요가 더디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가고 있어 곧 정상화될 것”이라며 “직원 교육을 정상적으로 실시하는 등 수요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 사장은 ‘주특기’인 석유화학부문에 대해 “제일 큰 중국시장의 석유화학 분야 자급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전체 수입량은 향후 몇 년간 줄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기반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최근 환율 변동과 관련해서는 “매출의 3분의 2가 해외에서 나오고 80%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쓰고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환차손을 막고자 환헤지 등 선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올해 경영 각오에 대해 “백척간두 갱진일보(百尺竿頭 更進一步)”라고 밝혔다. 그는 “파문(波紋)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Excommunication’은 대화(Communication)의 단절(Ex)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라며 “진심을 담아 고객과 소통하며 위기를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캐리커처(사진)를 공개했다. 그는 “2008년 석유화학사업본부장에 취임하며 쓰기 시작했다”며 “직원들이 e-메일 한 줄이라도 더 보고 (나를) 편하게 생각하더라”고 웃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