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ㆍ기아차 美 시장 ‘역주행’, 점유율 지속 하락
뉴스종합| 2013-02-05 09:53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회사측은 공급량을 늘리지 않고 제값 받기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경쟁사 대비 시장 영향력 감소를 우려하는 안팎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월 미국에서 4만3713대를 판매, 전년동월(4만2694대)보다 2.4% 성장하는데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4.7%에서 4.2%로 0.5%포인트 떨어져 글로벌 업체 가운데 7위에 랭크됐다.

기아차의 판매실적도 2012년 1월 3만5517대에서 올해 1월 3만6302대로 2.2%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시장점유율은 3.9%에서 3.5%로 0.4%포인트 내려가 8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미국 자동차 판매가 작년동기보다 무려 14% 늘어나는 등 ‘폭풍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1위는 GM에 돌아갔다. 판매실적이 16% 증가해 시장점유율이 18.4%에서 18.7%로 0.3%포인트 올라갔다. 포드는 시장점유율을 14.9%에서 15.9%로 확대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일본계 도요타는 플리트(fleet) 판매방식을 앞세워 작년대비 27%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을 13.6%에서 15.1%로 1.5%포인트 높였다. 플리트판매란 렌터카 회사 등에 10대 이상의 차량을 한꺼번에 파는 방식이다. 크라이슬러는 시장점유율을 11.1%에서 11.3%로 늘리며 4위를 차지했고, 일본계 혼다(시장점유율 9.0%)와 일본계 닛산(7.8%)이 그 뒤를 따랐다. 폴크스바겐이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시장점유율 9위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일본계 회사들의 플리트 판매 증가와 픽업트럭의 부재 등으로 미국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다”며 “그러나 싼타페 라인업 강화, K3(포르테)· K7(카덴자) 판매 등으로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의 지난 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이전 해 대비 0.2% 포인트 감소한 8.7%를 기록, GM(17.9%), 포드(15.5%), 도요타(14.4%), 크라이슬러(11.4%), 혼다(9.8%)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ㆍ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2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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