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성대 강단에 섰던 박 장관은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휴직 교수가 된다. 당 대외협력위원장, 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후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부혁신ㆍ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정부 조직 개편 작업을 이끌었다. 곧바로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으로 2년간 청와대에 몸담은 뒤 2010년 고용노동부 장관, 이듬해부터 현재까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난 총 9년간 정계 및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사실상 학교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박 장관의 교수직은 줄곧 유지됐다. 성대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전임교수진(행정학과) 소개란에 9년 동안 박 장관의 이름과 사진, 이메일 주소 및 연구실 번호 등을 등재해왔다.
한편 박 장관은 퇴임을 앞두고 성대에 올해 두 학기 강의 과목을 확보해 놓았다. 1학기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각각 재무행정론과 재정관리론을 강의할 예정이고, 2학기엔 각각 한국행정론과 ‘게임이론과 사회현상’을 가르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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