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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깜짝 1위 SK텔링크, 알고보니…...
뉴스종합| 2013-02-07 10:52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SK텔링크가 알뜰폰(MVNO)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K텔링크의 ‘세븐모바일’은 최근 일주일간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로 기존 MVNO 강자 CJ헬로모바일의 실적을 넘어섰다.

다만 후불제 서비스 시작 한달여만의 이같은 성과가 대주주인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시작과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은 우회영업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SK텔링크가 계약 대리점에 대해 이례적인 특전을 부여한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 전망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811건을 시작으로 지난 1일 700건, 4일 1048건, 5일 943건의 신규 개통 실적을 기록했다. 후불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7일 17건을 비롯, 28일 최대 534건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신장세다.

SK텔링크의 대리점 모집 공문. 한시적 운영 사항으로 2월 한달간 단말 30대에 대한 여신제공 및 소진시 여신회복, 재고분 전량 회수, 관리수수료 미지급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달 1~30일 3640건의 실적을 올린 SK텔링크는 최근 단 4일만에 3502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CJ헬로모바일은 지난달 1~30일 2만2906여건으로 SK텔링크를 압도했지만 최근 4일간 3313건에 그쳐 알뜰폰 1위 사업자 지위를 SK텔링크에 양보한 셈이 됐다.

SK텔링크 측은 후불제 서비스 개시 이후 홈쇼핑 판매 정도에 그쳤다는 입장이지만 SK텔링크는 계약 대리점에 대해 업계 관행을 뛰어넘는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SK텔링크는 2013년 신규 MVNO 대리점을 모집하며 2월 한달간 단말 30대에 대해 여신을 제공한다며 무담보ㆍ무보증 조건을 제시했다. 통상 출하 단말에 대해 대리점에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는 업계 관행을 벗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SK텔링크는 2월 중 30대의 단말을 소진하면 10대 단위로 여신을 회복해 준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여기에 2월말 재고분에 대해서는 SK텔링크가 전량 회수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개통 인센티브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매달 지급해야 할 관리수수료 대신 개통 인센티브를 강화한 건 일단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영업정지로 발이 묶인 SK텔레콤을 대신해 SK텔링크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SK텔링크의 공격적인 영업에 대해 경쟁사들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중 알뜰폰 자회사를 통한 영업이 가능할 수 있다”며 “방통위가 이통사 계열회사의 재판매 시장 진입을 허용하고 공정경쟁의 조건을 부과했지만 제대로 된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영업정지는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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