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설 민심잡기…朴의 타이밍 정치 재가동
뉴스종합| 2013-02-08 11:04
설 명절 앞두고 전격 발표
2차인선 시간적 여유도 확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타이밍 정치’가 또다시 등장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총리 인사를 설 연휴 직전 전격 발표한 것이다.

인사 문제 등으로 출범 전부터 지지율 하락의 쓴맛을 봐야 했던 박 당선인이 설 연휴 총리 후보자 발표로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8일 정치권은 이날 박 당선인의 1차 인선 발표를 놓고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인사 지연에 따른 국민의 불안감이 새 정부 초기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를 적극 수용한 긍정적 조치라는 해석부터, 언론 및 정치권의 검증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연휴 직전을 선택했다는 반응도 다양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 지연과, 앞선 총리 후보자의 자진 낙마에 후속 인선마저 지연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설 민심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 총리와 비서실장은 발표돼야만 인수위가 추진력 있게 일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 발표를 설 연휴 전날과 또 연휴 직후로 나눈 것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결과라는 것이다. 결국 박 당선인 특유의 타이밍 정치가 또다시 시작됐다는 의미다.

설 연휴 동안 ‘박근혜 정부’ 인맥의 큰 틀을 공개해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보기 위한 조치로, 소통 부재라는 세간의 비판과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또 1차 인선에 대한 설 민심을 파악, 2차 인선의 시기와 인물까지도 고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윤창중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1차 발표를 하는 부분에 대해 숙고가 끝났다”며 “설 연휴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를 하겠다는 대목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까지 총리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시간 여유가 없음을 강조해 “큰 문제가 없다면 이번엔 통과시켜야 한다”는 세간 여론의 흐름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세세한 검증보다는 새 정부의 뒷다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는 여론의 흐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식 타이밍 정치가 이번에도 작동된 셈”이라며 “허를 찌르는 인사 시점 선택으로 자신만의 스케줄로 차질 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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