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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엔씨소프트…IT벤처에도 ‘女風’ 몰아친다
뉴스종합| 2013-02-13 07:46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등 최근 글로벌 IT업계에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여성 IT인재들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정치권과 대기업에 유행하는 여성파워가 IT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주자는 NHN이다. NHN에는 현재 주요계열사를 포함해 모두 47명의 임원이 있으며 이 중 17%에 이르는 8명이 여성임원이다. 최근에는 이람 네이버 서비스 2본부장을 신설 모바일 자회사 ‘캠프모바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사내의 여성파워를 입증했다. 이람 신임 대표는 1999년부터 4년간 싸이월드 기획팀 팀장으로 일하며 ‘도토리 열풍’을 이끈 주역이다. NHN에서는 블로그, 카페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담당했으며 최근 모바일 커뮤니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밴드’의 성공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엔씨소프트 역시 최근 미국 자회사 엔씨웨스트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윤송이 부사장을 선임하며 여성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윤 대표이사는 지난 해 북미에서 길드워2를 성공적으로 론칭, 4분기 매출 1190억 원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으며, 올해 신작 와일드스타 출시를 예정하는 등 지속적인 MMO 게임 라인업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지난 1월 NHN의 모바일 게임 자회사 ‘오렌지크루’의 대표이사로 임명된 채유라 신임 이사와 다음 카페ㆍ블로그ㆍ티스토리 등 다음의 킬러 콘텐츠를 기획하며 국내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척한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민유정 신사업부문 이사, 네이버 웹툰 등을 성공시킨 한성숙 네이버서비스 1본부 본부장 등이 IT업계 여성파워를 선도하는 인물로 꼽힌다. 

(왼쪽부터) 윤송이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 이람 캠프 모바일 신임대표, 민윤정다음 신사업부문 이사/ 채유라 오렌지크루 신임대표/ 한성숙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최근에 등장한 이들 IT업계 여성 임원들은 커뮤니니, 웹툰 등 전에 없던 서비스로 트랜드를 선도하며 활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IT서비스 성공의 열쇠가 트랜드를 발빠르게 인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감각적인 여성 인재들의 공로가 두드러지는 것이다.

한편 이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다음 등 굴지의 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에서도 최근 20대 여성 벤처사업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소셜데이팅 서비스로 3억 원의 월 매출을 올린 박희은 ‘이음’대표는 “업계자체가 워낙에 젊은 인재들로 구성돼 있어 유리천장이 낮은 편”이라며 “IT분야에서는 CEO급 여성의 활약이 더욱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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