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핵 ‘학습효과’…증시 오르고 환율 내리고
뉴스종합| 2013-02-13 11:08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이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고 주가도 오름세다. 예정된 북한 핵실험 실행이 ‘북한 리스크’를 오히려 제거한 모양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떨어진 1086.0원으로 출발했다. 또 코스피는 12일보다 7.07포인트 오른 1952.86에, 코스닥은 2.25포인트 올라선 505.97에 개장하는 등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북한 핵실험이 시행된 12일과 비슷한 분위기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내린 1090.8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09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북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1(0.26%)포인트 내린 1945.79에 거래를 마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발표되자 1950선 아래로 내려가며 잠시 충격을 받았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핵 실험이 예견된 악재로 충격이 미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는 “전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시기와 거의 비슷했다”며 “예견된 악재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서 오히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시장 움직임이 너무 미미해 (움직임이) 핵실험 때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UBS자산운용 파생딜러)”, “한국의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음(홍콩소재 헤지펀드)”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와 환율이 북핵 리스크보다는 오는 주말로 예정된 G20 회의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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