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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빵전쟁…제과협회 SPC그룹 공정위 제소ㆍ불매운동 전개
뉴스종합| 2013-02-13 14:25
-김서중 대한제과협회장 “SPC가 점주 부추겨 갈등 조장” SPC 상대 포문

-SPC “가맹점주는 생업을 하는 사람들...조종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 맞불



[헤럴드경제=홍성원ㆍ도현정 기자]동반성장위원회의 제과업 적합업종 지정을 놓고 벌어진 ‘빵 전쟁’이 결국 법원에서 결판이 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그는“SPC가 제과점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한 협회 활동

방해, 가맹 사업자를 동원한 시위, 민사소송 제기, 협회장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각종 방해 공작과 회유 작업을 펼쳤다”며 제소 이유를 설명했다.

김 협회장은 “최근 대한제과협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한 파리바게뜨 점주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SPC그룹 본사와 긴밀한 협의하에 움직였다는 자료를 확보했다”라며 “SPC가 정당한 방법이 아닌 부도덕한 방법으로 협회 회원간 이간질을 한 만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김 협회장의 주장은 최근 파리바게뜨 점주들이 동반위와 대한제과협회 측에 제과업 적합업종 지정이 부당하다고 수차례 호소한 것과 관련있다. 파리바게뜨 점주 200여명은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점주들도 ‘동네빵집’을 운영하는 이들이라 주장하며, 제과업 적합업종 신청으로 인해 기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사장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들은 이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대한제과협회를 상대로 협회비 반환소송을 냈고, 제과업 적합업종 지정이 확정된 이후 김 협회장을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도 제기했다. “대한제과협회가 회원인 파리바게뜨 점주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제과업 적합업종 신청을 낸 만큼 더 이상 (자신들이) 협회비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김 회장은 일련의 빵 전쟁의 책임 주체로 SPC그룹을 지목했다. 그는 법적 대응 상대에 대해 “파리바게뜨 일부 가맹점주와 관련한 것이 아닌, SPC 그룹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며 명확히 했다.

그의 논지는 SPC가 가맹점주들의 농성과 지난해 12월 진행한 동반위 항의방문, 가처분신청 등의 일련의 사태를 뒤에서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맹점주 2~3명이 SPC 본사 방문한 것이나 파리바게뜨 본사에서 가맹점주 농성을 모집하기 위해 문자를 발송한 내용을 확보했다”라며 “제과업계에서는 SPC가 점주들을 부추긴다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날 SPC그룹 제품의 불매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SPC는 “제과협회의 움직임에 대해 일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일축했다.

SPC측은 “본사가 가맹점주를 조종했다는 주장은 기본적으로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가맹점주는 생업을 하는 사람들인데 누구의 조종을 받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SPC는 “소송을 해야 할 쪽은 우리”라며 “명예훼손에 가맹점주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김 회장이 개인 제과점을 대표한다고 하지만, 본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빵굼터’의 재건을 위해서 뛰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중기적합업종 선정을 통해 여론이 자신의 편에 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홍성원ㆍ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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