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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3차인선..깜짝ㆍ전문성이 특징
뉴스종합| 2013-02-17 13:12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단행한 3차 주요 인선은 정치권의 수많은 하마평을 무색하게 만든 ‘깜짝 인선’이었다. 관료와 해당분야 전문성을 쌓은 전문가 그룹을 중용한다는 그동안의 인선 원칙도 계속됐다. 원조 친박계(친 박근혜계)는 이번 인선에서 빠졌다. 17개 부처중 여성 장관이 2명에 불과, 박 당선인이 거듭 강조해온 ‘대탕평’인사는 퇴색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거듭된 깜짝인선=인수위가 16일 새정부 3차인선을 예고했을 때만해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이 주로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그동안 인수위가 정부조직법 개편안의 국회처리 후 부처장관을 지명한다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18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도 막판 협상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발표된 3차 인선안은 11개 부처 장관에 집중됐다.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아 현행법상 존재하지 않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의 인선도 강행했다.

3차 인선 내용도 정치권과 각 부처의 예상 밖이엇다. 경제부총리에 지명된 현오석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의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사장은 언론의 하마평에 한번도 오르지 않은 대표적인 깜짝인사로 꼽힌다. 그동안 경제부총리에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단장등이 거론됐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또 미래부 장관에도 황창규, 진대제, 윤종용 등 삼성전자 CEO출신 3인방이 거론됐으나 김 사장이 최종 낙점됐다.

해양수산부장관의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구체적인 프로필조차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재다. 진영, 조윤선 의원 등 당초 입각이 예상됐던 인물도 의외의 부처에 각각 배치됐다.

▶관료ㆍ연구원 등 ‘전문성 중시’=반면 관료와 연구원 등 전문성을 중시한다는 박 당선인의 인선 원칙은 계속됐다는 평이 나온다. 11개 부처 중 해당 부서에서 일했던 관료 출신 및 전문가가 7명에 달한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과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해당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윤성규 환경부장관 후보자는 건설부와 환경부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전문가 그룹으로는 류길재(통일부), 방하남(고용부), 윤진숙(해양부) 장관이 꼽힌다. 류 후보자는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북한연구학회 회장으로 연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북전문가다. 방 후보자는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이분야 전문가이며, 윤 후보자도 한국해양수산부개발원 본부장을 맡았다.

이들 대부분은 그러나 대선캠프나 인수위에서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인물들로, ’쓴사람만 쓴다’는 박 당선인의 인사원칙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친박ㆍ호남ㆍ여성 홀대론 솔솔= 박 당선인의 인선철학이 ‘전문성’에 집중되면서, 친박과 호남, 여성 인재들의 홀대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 당선인의 대선 당선을 도운 ‘개국공신’ 중에 지금까지 내각에 중용된 이는 2명에 불과하다. 앞서 안전행정부 장관에 기용된 유정복 의원에 이어 ‘돌아온 친박’으로 불리는 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됐다. 여성부장관 후보자인 조윤선 인수위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 오히려 ‘친이계’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인수위 구성에 이어 첫 정부조각에서도 친박계가 배제되면서 새누리당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내면서도 속으로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장관 내정자 11명 중 호남 출신은 진 내정자와 방 내정자 두 명이다. 그러나 청와대 장관급 인선(국가안보실장)을 제외하고 17개 부 장관 중 호남 출신은 2명에 불과해 ‘대탕평 인사’에 다소 미흡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성 인사도 조윤선 후보자와 윤진숙 후보자 2명에 그쳤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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