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자할 곳 없네..단기 부동자금 사상 최대
뉴스종합| 2013-02-18 09:26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단기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와 불황 여파에 따른 부동산 침체 및 증시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단기성 부동자금은 총 66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금 44조1738억원을 비롯해 요구불예금 112조677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13조1598억원, 머니마켓펀드(MMF) 45조7635억원, 양도성예금증서 20조3372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6조2036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6조9287억원 등 단기성 자금이 579조2436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70조440억원)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17조750억원)을 합하면 시중에 대기 중인 단기 부동자금이 총 666조3626억원에 이른다.

단기 부동자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 540조원에서 2009년 말 647조원으로 급증한 뒤 2010년 말 653조원, 2011년 말 650조원을 나타내다가 지난해 말 666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을 낼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내 16개 은행의 1년 만기 38개 정기예금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3.0%다. 최근 1년 만기 예ㆍ적금 금리가 2%대 후반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 연 4%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부동산 시장 역시 각종 부양정책에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엔화 약세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나타내 코스피가 당분간 2000포인트 안팎의 박스권에 묶여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향후 경기 회복 여부도 불투명해 단기 부동자금은 당분간 줄어들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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