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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역풍 맞은 IT펀드 다시 기지개
뉴스종합| 2013-02-19 11:38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화 가치 급락의 직격탄을 맞고 주춤거리던 IT펀드가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엔저 속도 완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IT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16개 펀드가 운용 중인 IT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평균 수익률은 2.54%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49%와 코스피지수 변동률 1.20%를 크게 웃돌았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최근 일주일간 각각 3.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IT펀드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앞서는 것은 이들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서울반도체 등의 업황 개선과 안정적인 실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본부장은 “‘갤럭시S 4’와 ‘갤럭시노트 3’를 각각 4월과 8월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8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IT업체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이들 종목 모두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희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IT 경기는 미국의 경기가 좌지우지한다”며 “미국 경기지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IT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5일 출범 예정인 박근혜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는 등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ICT에 주목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정권교체기마다 새 정부의 신성장동력 정책들이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ICT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부터 박근혜 정부의 정책들이 가시화되면서 ICT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엔화 가치 하락은 국내 IT업체들에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로 인해 자신감을 되찾은 소니 등 일본 IT기업이 연구ㆍ개발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상품군과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한국 IT기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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