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HD스마트폰과 풀HD스마트폰의 차이는…
뉴스종합| 2013-02-22 11:42
더 큰 화면속에서 더 생생하게
풀HD ‘블루레이’가 스마트폰속으로
베가 넘버6·옵티머스 G프로
5.9인치, 5.5인치 대화면 채택

기존 HD보다 픽셀수 2배 늘어나
신문기사 등 흐릿하게 보였던 이미지
화면 키워도 또렷하게…‘진가’ 발휘





지난해 영국 시장조사기관 칸타르 월드패널 컴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는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별로 e-메일ㆍ인터넷ㆍ동영상ㆍ게임 등 15개 분야 활용도를 조사해 보니 3인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내려받거나 감상하는 이용률은 19%에 그쳤다. 반면 5인치대 스마트폰은 65%로 3배 이상 높았다. 5인치 폰으로 지도를 이용하는 경우도 3인치 폰보다 20%포인트 가량 많았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화면 크기는 3인치가 대부분이었지만, ‘눈으로 보는 기능’을 충족시키기에는 크기가 작았다. 여기서 큰 화면의 스마트폰 수요가 발생했고 갤럭시 노트, 옵티머스 뷰, 베가R3 등 5인치대 화면이 봇물을 이루며 사람들은 더욱 ‘스마트폰답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인간의 눈은 본능적으로 ‘더 잘 보이는 것’에 끌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화면이 커졌다. 그 다음 단계로 사람들은 큰 화면 속 내용을 더 ‘생생하게’ 보고 싶어한다.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기업들은 화면을 키워도 쥐기 쉽게 하는 크기 경쟁을 했다면, 올해부터는 큰 화면을 더 선명하게 제공하는 화질 경쟁에 돌입했다. TV나 노트북에서나 볼 수 있는 풀HD(Full High Definition)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 적용되기 시작한 이유다. 

헤럴드경제 홈페이지 PC버전을 HD급 스마트폰과 풀HD 스마트폰(베가 넘버6)로 비교한 모습. 기사검색 후 신규채용 관련 텍스트를 확대했을 경우 작은 글자일수록 HD스마트폰 화면(위)은 흐릿하지만, 풀HD 스마트폰(아래) 화면은 더욱 선명한 것을 알 수 있다.

▶화질을 가르는 가장 큰 척도는 픽셀=TV나 모니터 등의 화면을 눈에 가까이 대면 작은 점들을 볼 수 있다. 이 작은 점들 하나 하나가 각자 다른 색을 내면서 마치 모자이크처럼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만들어 낸다. 각각의 점들은 적, 녹, 청 세 가지 색이 모여 이뤄진 것으로 이를 ‘픽셀(pixel)’이라고 부른다. 흔히 말하는 해상도는 보통 이 픽셀의 개수를 나타낸다. HD급인 1366×768 해상도는 가로 픽셀이 1366개, 세로 픽셀이 768개로 나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일한 화면 크기의 제품에서는 픽셀 자체의 크기는 작아지고, 픽셀의 개수는 많아질수록 해상도는 높아진다. 작아진 픽셀이 화면을 더욱 촘촘하게 구성하면서 화면 속 대상의 이미지가 더욱 또렷해지는 것이다. HD와 풀HD를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이 픽셀 수이다. HD 픽셀 수는 가로×세로로 1280×720 또는 1366×768인 반면, 풀HD는 1920×1080으로 풀HD 전체 픽셀의 개수는 HD의 2배가 된다. 초고화질 영상을 담는 블루레이 디스크 규격이 ‘1080p(세로)’이다.

하지만 단순히 픽셀 수가 2배가 된다고 해서 육안으로 HD와 풀HD의 선명도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다. 늘어난 픽셀 수를 담을 수 있는 TV나 노트북과 같은 크기의 화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5인치 이하 스마트폰에서는 HD와 풀HD의 차이가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커지면 체감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출시된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 ‘옵티머스 G프로’ 등이 각각 5.9인치와 5.5인치로 대화면을 채택했다.
 
풀HD 스마트폰 LG전자의 옵티머스 G프로(왼쪽)와 팬택의 베가 넘버6.

▶풀HD 스마트폰 얼마나 선명한가= 인간은 눈에 들어오는 빛을 망막에서 전기 자극으로 변환시켜 뇌로 전달해 시각 정보를 인지한다. 이런 특징으로 두 개의 점이 지나치게 가까이 있으면 마치 하나의 점으로 인식하게 된다. 평균 사람의 눈을 기준으로 시야각 1도 이내에 60개 이상의 점을 구분할 수 없다. 이를 토대로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사용 거리에 따른 최대 화소 밀도를 추정할 수 있다. 바로 인치당 픽셀 수를 가리키는 ‘ppi(pixel per inch)’를 통해서다. 스마트폰의 경우 눈에서 화면까지의 거리를 20~30㎝로 놓으면 사람의 눈으로는 최대 440ppi까지 화질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4에 300ppi 수준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육안으로는 이보다 ppi가 더 높아도 화질이 좋아진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셈이다.

이달 들어 출시된 풀HD 스마트폰들은 ppi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팬택의 베가 넘버6는 380ppi이고, LG전자의 옵티머스 G프로는 400ppi로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ppi가 가장 높다. 같은 공간 속 픽셀 수가 이전 HD급 스마트폰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해상도는 더욱 향상됐다. 향후 ppi를 더욱 높여 440까지 다다르면 최고 한계 해상도 수준의 스마트폰이 탄생하는 셈이다.

▶작고 섬세한 콘텐츠에서 풀HD 진가 발휘=풀HD 스마트폰은 HD급 화면에서 다소 흐리게 보였던 이미지가 선명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이는 특히 화면을 확대했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가령 글자 수가 많은 신문기사나 나뭇잎에 붙은 작은 벌레는 기존 스마트폰에서 화면을 키우면 뿌옇게 번져 보였다. 하지만 풀HD폰에서는 화면을 두 배 정도 키워도 보다 또렷하게 보인다. 이에 제조사들은 PC버전의 사이트를 볼 때 화면을 확대해도 글자가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보여 가독성과 시인성이 개선된다고 설명한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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