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임대수익형 부동산 50
저금리 시대에도 고수익…선임대상가로 틈새 공략을
부동산| 2013-02-22 11:10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53ㆍ여) 씨는 본인 보유자금 4억∼5억원을 가지고 투자 목적의 상가를 찾던 중 이달 초 가재울 뉴타운 3구역 단지내상가에 입점된 기업형 슈퍼마켓 1층 점포 한 칸을 분양받았다. 이 점포의 분양가격은 8억1000만원. 임대료 조건은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365만원이며 분양면적은 86㎡이다. 3.3㎡당 분양가는 3100만원 수준.

보유금액을 고려해 은행 대출을 4억원 정도 받기로 했다. 대출금리는 4.8%다. 대출을 받지 않았을 때 얻게 되는 수익률 수준보다 대출 레버리지를 활용한 수익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김모 씨가 이 점포에 투자해 향후 8년간 안정적으로 얻게 되는 연수익률은 6.8%로,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이 기업형 슈퍼는 일일 1만5000명 이상이 이용하며 일일 매출이 4000만원에 육박할 만큼 높다. 김 씨는 3년 후 임대료 인상 조항에 따라 무난하게 임대수익률이 추가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쇼핑몰과 상가에서 유행하던 이른바 선임대 상가가 일반 단지내상가로 보편화하고 있다. 경기부진 속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수요자들의 우려를 덜고자 공급자들이 은행, 병원, 기업형 슈퍼마켓 등의 임차인을 미리 구해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과 은행은 선임대 업종 중에서도 장기적 운영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속해 투자 관심도가 비교적 큰 편이다.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분석 자료를 봐도 이 같은 모습을 알 수 있다. 최근 상가뉴스레이다 네트워크 게시판에 선임대상가를 등록한 현장 18곳 28개 상가를 조사한 결과 병원에 맞춰진 선임대 점포가 5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은행 등 금융기관 4곳이었다. 병원과 금융 업종이 선임대상가 전체 물량의 30%를 웃도는 셈이다.

또 선임대상가 비중이 높았던 업종은 음식점과 이동통신점ㆍ커피전문점ㆍ학원으로 나왔다. 수치상으로는 음식점으로 맞춰진 선임대점포가 4개, 이동통신점 3개, 커피전문점과 학원으로 맞춰진 선임대점포 2개 순이다. 약국ㆍ문구ㆍSSMㆍ미용실ㆍ부동산ㆍ안경점ㆍ편의점 등도 선임대상가의 단골 업종이다.

그렇다면 선임대 상가로 주목할 만한 곳은 어딜까. 현재 분양 중인 선임대상가로는 가재울 뉴타운 3구역 단지내상가를 비롯해 잠실 신천역 리센츠 단지내상가를 꼽을 수 있다. 이곳에는 은행이 입점해 보증금 1억원에 월 497만원의 임대료가 지급된다. 분양가는 10억8000만원이다. 


또 안양 관양지구 스마트프라자 상가에는 내과가 입점해 있는데,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50만원이 지급된다. 분양가는 5억1800만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선임대상가가 공실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고 조언한다.

일부 현장에서는 간혹 가짜 임차인을 섭외해 선임대상가로 홍보하는 사례가 있다. 또 때로는 투자자 모르게 일정 기간 시행사에서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보조해주는 상가도 있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하는 게 좋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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