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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이번주 워크아웃 신청할듯
부동산| 2013-02-24 09:48
[헤럴드경제=최남주기자]쌍용건설이 이번주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과 2년 연속 적자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26일 전후해 워크아웃을 신청할 방침이다.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면 지난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한 이후 8년여만 다시 워크아웃이 되는 셈이다.

쌍용건설은 주택경기 침체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달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어음과 채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 위기에 처한다. 쌍용건설은 현재 유동성이 부족해 결제가 어렵게 된데다 증시 퇴출을 피하기 위한 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기한이 다음 달 말까지로 얼마 남지 않아 워크아웃에 돌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최대주주인 캠코(자산관리공사)의 해임 건의로 김석준(60) 회장이 물러날 상황에 처한 점도 워크아웃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채권 행사 동결, 감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정상화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채권단과 전 최대주주인 캠코가 부실 책임 이행 여부로 갈등을 겪고 있어 워크아웃 추진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채권단은 캠코에 전 최대주주로서 부실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7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출자전환 등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캠코가 책임을 지면 채권단도 1500억원의 출자전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1998년 외환위기로 쌍용그룹이 해체하자 캠코로 넘겨져 3년간 워크아웃을 추진, 2004년 10월 졸업했다. 이후 정상화의 길을 걸어오면서 국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부진 등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쌍용건설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한 캠코는 최근 보유 지분을 예금보험공사 자회사와 신한은행 등 23개 금융기관에 넘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를 넘기지 못한 과거 쌍용그룹 계열 쌍용건설과 쌍용 일가 경영인 김 회장이 다시 위기를 맞아 안타깝다”며 “쌍용건설의 해외사업 좌절과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남주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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