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세대통합 · 희망…다가올 5년, 대한민국 청사진 담았다
뉴스종합| 2013-02-25 11:53
국민대표 30명과 함께 연단 올라
세대갈등 치유 대통합 의지 피력
광화문광장선 국민 희망메시지 읽고
새 대통령으로서 각오 다짐



“보통사람부터 신한국 창조, 태평성대, 그리고 국민 대통합까지.” 민주화가 완성된 6공화국 이후, 대통령 취임식의 주제들이다. 대통령 취임식은 단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5년 새 정부와 국민이 나갈 방향과 청사진을 함축적으로 담기 때문에 사전행사 하나하나, 참석 초청자 한사람 한사람을 모두 눈여겨 살펴야 한다.

▶제1주제, 세대 통합=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의 공식 주제는 ‘통합과 전진, 국민의 삶 속으로’다. 세대 간, 지역 간 계층을 뛰어넘어 다양한 국민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목표다.

첫 시작은 새 정부가 임기를 시작한 25일 자정 33차례 보신각 타종이었다. 지역과 계층, 세대를 고려해 선정된 18명의 국민대표가 참가했다. 일제시대 대일항쟁에 앞장섰던 80대 국가유공자와 70대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또 50~60대의 산업화 일꾼, 40대의 중소기업인, 30대의 과학, 콘텐츠 산업 전문가와 20대의 한류, 스포츠 스타, 그리고 10대 소년소녀가장까지 고루 함께했다.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 사전 공연에도 세대 통합은 계속됐다. 특히 건국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상과 세대별 대표 가수들이 대표곡을 선보였다.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는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와 ‘노란 셔츠의 사나이’ ‘님과 함께’, 그리고 민주화 시대의 상징 격인 ‘고래사냥’과 ‘여행을 떠나요’, 이후 신세대의 등장을 알린 ‘난 알아요’와 ‘오 필승코리아’, 그리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란이 한 무대에 섰다. 대선에서 불거진 세대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대통합 의지가 취임식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국민의 삶, 그리고 희망=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연단에 국민대표 30명과 함께 섰다. 어려움 속에서 성공을 만들어낸 사람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권위나 선전 구호가 아닌 국민 생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책과 행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담았다.

광화문 광장에서 계속된 식후 행사는 ‘희망’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 국민들의 소박한 희망 365개를 담은 복주머니를 박 대통령이 직접 꺼내 읽고, 이에 대한 새 대통령 5년의 각오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남은 희망 메시지는 청와대로 옮겨져 정책으로 연결된다.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번 취임식은 국민대통합과 소통을 바탕으로 희망찬 새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박 대통령이 대선기간에 국민들과 약속했던 국정운영 철학이 곳곳에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달랐던 역대 취임식=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의 취임식은 항상 ‘탈권위’를 강조했다. 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은 대통령 문장을 나타내는 봉황 대신 ‘태평고’ 엠블럼이 전면에 걸렸고, 연단 높이도 낮춰 국민들과의 친밀감을 높였다. 중앙 무대에 장관 내정자나 유력 정치인이 아닌 국민의 대표와 외빈이 올라갔던 것도 이때부터다.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첫 국민 대표, 즉 평범한 서민들이 참여한 첫 무대였다. ‘참여정부’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회의원과 주요 외빈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국민대표 50인을 초청, 단상에 배치했다. 또 참석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2만여명의 일반 국민들을 인터넷 추첨을 통해 초청했다. 운동권 가요가 취임식장에 등장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다.

한편 이번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국가 유공자들과 그 가족들이 대거 초청됐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안보 위협이라는 달라진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박 대통령은 오전 현충원 참배에도 전쟁 상이군경, 6ㆍ25전쟁 무공자, 전몰군경 가족, 연평해전 유족, 최원일 천안함 함장 등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등 35명과 함께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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