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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젊은 노안’ 수술로 돋보기 벗어라
라이프| 2013-02-25 11:05
유난히 좋은 시력이 노안 더 빨리 와
환자 30%가 불면증·우울증 등 경험

백내장·눈표면질환 없으면 레이저시술
수술시간 10여분·3일 동안 휴식 필요
시술자 93% 돋보기 없는 생활에 만족





초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준 40대 중반의 직장인 박모 씨는 어느날 갑자기 신문의 잔글씨를 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피곤해서 그런가보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점점 책을 오래 보기가 힘들고 가까운 것을 보다가 먼 곳을 보면 초점이 정확히 맺히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안과를 찾은 결과 노화현상으로 인한 ‘노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아직 아이들도 어리고 창창한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노안이라는 진단을 받고나니 허탈한 마음이 들었지만, 눈은 신체 중 노화속도가 비교적 빠른 기관으로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의 결과라는 설명에 마음이 놓였다”며 “회사에서 돋보기를 사용하면 노인네 취급을 당할 거 같아 노안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 유난히 시력좋았다면 노안 더 빨리 와=노안은 보통 40대 중반 정도부터 시작된다. 평소 눈이 좋든 나쁘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대표적인 신체 노화현상 중 하나로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모양체의 기능이 점차 감소해 먼거리에서 근거리로 초점을 변경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돋보기에만 의존하던 노안은 최근 교정법의 발달로 비교적 쉽게 개선이 가능하다. 
                                                                                                                           진제공=압구정연세안과]

특히 젊었을 때 약한 원시가 있어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였던 사람은 근시였던 사람보다 수정체의 탄력성이 더 급격하게 떨어져 노안이 더 빨리 온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말하는 요즘 젊은 측에 속하는 50세만 되어도 찾아오는 노안을 처음 겪은 사람은 그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기도 한다. 최근 대만의 한 연구조사 결과를 보면 중년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흰머리나 주름살이 아닌 노안이었으며, 약 30%에서는 불안ㆍ우울증ㆍ불면증ㆍ두통 등을 경험했다고 한다.

▶레이저다초점수술,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돋보기 벗는다=노안은 과거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돋보기에만 의존해 왔지만 최근 수술로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이 속속 나오고 있다. 노안수술은 크게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다초점시술과 렌즈를 이용한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 삽입수술로 나눌 수 있다.

레이저다초점수술은 눈 표면의 도수를 변화시켜 마치 다 초점 안경을 낀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리다. 수술시간은 10분 내외이며, 수술 후 3일 정도는 쉬어 주어야 한다.

2004년 처음 국내에 이 수술법을 도입해 시행한 압구정연세안과 이동호 원장은 “그동안 수술환자 중 93%가 돋보기가 없이 생활이 가능해졌다”면서 “하지만 이 수술법은 눈 표면에 질환이 있거나 백내장이 같이 있으면 수술 대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수술이 어렵다면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이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렌즈 하나에 먼거리와 근거리가 동시에 초점을 맺을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어 백내장은 물론이고 노안의 해결도 가능하다”며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로 사용되는 ‘레스토 렌즈’와 ‘테크니스 렌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사용된 지 5년 이상이 돼 안전성을 검증받아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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