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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타이젠 육성해 OS 독점 깨야”
뉴스종합| 2013-02-26 21:28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5개 이상의 OS(운영체제) 경쟁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MWC2013(모바일월드콩그레스)를 통해 ‘脫안드로이드’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회장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2013에서 기자들과 만나 OS가 3개만으로는 안 되고 적어도 4, 5개 정도는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안드로이드, iOS 독점 상황에 통신사들의 운신 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타이젠 같은 OS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 인텔, KT, SK텔레콤, NTT도코모 등의 기업이 모여 추구하는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모바일 운영체제다. 이 회장은 “다른 글로벌 통신사들에도 타이젠을 같이 밀자고 제안할 것이다, 파이어폭스를 미는 텔레포니카도 같은 명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가상재화에 ICT 미래 있다’는 주제의 MWC 기조연설을 통해 “통신회사가 브로브밴드에 기반한 가상재화 사업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로컬 마켓을 넘어 글로벌 공동마켓을 만들어야 한다”며 “OS,단말, 네트워크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가상재화 유통이 가능한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의 이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 3년간 안드로이드와 iOS 등의 OS가 빠르게 확장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WAC의 성장이 더뎠다는 평가다.

또 이 회장은 “브로드밴드 시대에는 통신의 비중과 가치가 갈수록 작아질 것”이라며 KT가 아이폰 도입 이후 3년간 무선네트워크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하고도 수익은 정체됐다고 자평했다. 이에 그는 포털 사업자들은 가상재화의 유통과 앱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큰 수익을 냈다며 가상재화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재화란 디지털 콘텐츠, 앱, IT솔루션, e-러닝, e-헬스 등 브로드밴드 위에서 생산, 유통, 소비되는 비통신 서비스를 통칭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제 통신사들은 스스로 가상재화의 제작자가 되거나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가상재화 유통사업자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글로벌 가상재화 시장이 열리면 일자리 창출 뿐만 아니라 교육격차 해소, 에너지 절감 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 발전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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