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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모바일… ‘디지털 분리’ 서 ‘디지털 공존’ 의 시대로 전환
뉴스종합| 2013-02-28 08:51
[바르셀로나= 정태일 기자] “PC 인터넷은 사용자 모두에게 열려 있는데 모바일 인터넷은 아직 완전하게 열려있지 않다. 우리가 오픈 소스에 목말라하는 이유다.”

프레데리크 드푸어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의 기술담당이사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3(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열린 타이젠협회 OS(운영체제) 만찬에서 ‘모바일의 개방성’에 대해 강조했다. 모바일 OS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의해 독과점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그의 발언은 주목을 끌었다. NTT도코모, KT, 삼성전자 등 글로벌 주요 IT 기업이 모두 모여 ‘脫안드로이드’를 위한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OS가 다양해질수록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주장했다.

불과 2, 3년까지만 해도 가장 돋보이는 제품과 서비스만 인정을 받는 곳이 곧 스마트폰 시장이었다. 하지만 28일 막을 내린 MWC2013에서는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지금까지는 서로의 파이를 빼았기 급급했다면, 올해부터는 각 모바일ㆍ통신 분야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이른바 세상을 분리하던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evide)’에서 ‘디지털 공존(Digital coexistence)’으로의 과도기에 진입한 것이다.

▶멀티 OS, 파이 뺐기? 파이 키우기!=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나든다. 이 같은 시장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로 올해 MWC에서는 다양한 OS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효과를 봤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안드로이드와 iOS 일색의 모바일 생태계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새로운 OS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번 MWC에서 OS 대안으로 가장 꼽혔던 파이어폭스 전시장.

삼성전자, 인텔, NTT도코모 등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한 ‘타이젠협회’는 올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생태계를 갖추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타이젠협회는 오는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타이젠 운영체제 앱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후 올해 연말 타이젠 스토어를 열어 개발자와 사용자 간에 앱 시장을 형성할 방침이다. NTT도코모에 이어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도 타이제폰 사업자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미국의 모질라재단은 PC용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용 OS를 선보였다. 파이어폭스폰은 중남미 최대 통신사인 텔레포니카를 통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우분투도 별도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OS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결국 경쟁사를 무너뜨리는 적자생존 체제에서 현존의 파이를 더 키우는 공생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상대방의 파이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크기를 키우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홀로 스마트의 종말, 공유 통해 공존= 스마트폰은 곧 PC와 TV의 도태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이번 MWC2013에서 보기 좋게 빗나갔다. 스마트폰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스마트TV의 플랫폼 통합하는 작업에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홈싱크는 개인 혹은 가족의 데이터 저장과 연동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1TB 급 대용량 저장장치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진, 영상 등을 TV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모바일 솔루션 제품이다. 홈싱크는 개인 콘텐츠와 가족끼리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쉽게 구분하여 저장하고 TV등과 연결하여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제2의 애플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도 영화ㆍ음악ㆍ카메라ㆍ영상 등 지금껏 쌓아온 가전 왕국으로서의 콘텐츠를 엑스페리아Z 등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고성능 스마트폰 제조에 급급했던 화웨이 등도 커넥티드홈에 집중하는 등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에 눈을 뜨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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