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출범 나흘만에 잡음, 권력암투…박근혜 청와대 왜 이러나
뉴스종합| 2013-02-28 09:34
〔헤럴드경제=한석희ㆍ신대원 기자〕새 돛으로 바꿔 갈아탄지 고작 나흘 지난 청와대에 벌써부터 인사잡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입버릇 처럼 말하는 ‘1분 1초도 멈출 수 없이’ 일사불란하게 돌아가야 할 청와대 조직에 ‘빈틈’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인사잡음은 한 둘이 아니다. 이종원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내정자는 이틀째 출근하지도 않고, 연락도 닿지 않는다. 수석급이 아닌 1급 비서관에 불만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사회안전비서관은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 취임식 전 사나흘 동안 청와대로 출근까지 했던 인사가 대신 강신명 경북경찰청장이 내정됐다. 성균관대 출신이라 또 ‘성ㆍ시ㆍ경 ’논란에 휩싸일까 지레 겁을 먹었다는 후분이다. ’민정비서관도 ‘내정→철회’라는 석연치 않은 과정이 드러났다.

이러다보니 ‘빈틈’을 사이엔 ‘권력암투’가 자라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누구는 누가 밀고 있고, 누구는 누가 중간에서 비틀었다더라” 식의 ‘카더라 통신’도 심상찮게 들린다. 증권가 찌라시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에서 현실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민생 및 외교와 권력기관 인사에 우선순위를 놓고 계신다”며 “비서관 인사는 수석실별로 알아서 하다 보니 말들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아직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하나마나한 말만 했다.

하지만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실장으로, 경호실장은 경호처장으로 ‘임시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데다, 청와대 참모서열 2위격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방문증’을 달고 일하는 기형적 상황에서 인사는 커녕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기도 어렵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권력 암투설 같은 카더라 통신도 결국엔 ‘밀봉인사’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겠냐”며 “잡음 없이 출발해도 시원치 않은 통에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인 인사잡음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도 이래저래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러다보니 청와대 주변에서는 정부조직개편안을 두고 여야가 협상보다는 싸움질만 벌이고 있는 것이나, 온갖 의혹으로 청문회 앞에 벌벌 떨고 있는 장관들의 모습이 다 이유가 있다는 자조적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hanimom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