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근육들은 식스팩처럼 인체의 바깥쪽에 위치해 큰 힘을 내는 근육이다. 이에 비해 척추심부근육은 몸 속 깊숙이 위치해 있어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척추의 S라인 유지와 견고성에 관여한다. 대표적인 척추심부근육에는 횡복근, 다열근, 골반기저근 등이 있는데, 이들 근육은 디스크 바로 옆에 붙는 근육들로 척추 앞 뒤 아래에서 척추뼈를 잡아주고 지지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척추를 보호한다. 쉽게 말해 척추심부근육은 척추와 허리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복대인 셈이다.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디마디 이어져있는 척추뼈들이 안정성 있게 지지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척추심부근육이 탄탄해야 한다. 역기들기, 윗몸일으키기, 등산, 걷기, 수영, 헬스 등 일반적인 운동은 몸짱을 만드는 글로벌근육 발달에는 도움을 주지만 척추심부근육을 강화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심부근육이 약한 상태에서 글로벌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만 무리해서 하면 척추불안정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기침, 골프 스윙, 물건 들기 같은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허리디스크가 파열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먼저 척추 심부근육의 상태를 확인하고 강화시킨 후 시작하는 것이 허리를 다치지 않고 운동의 효과를 그대로 얻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척추심부근육이 제 자리에 탄탄하게 붙어 있으면 식스팩처럼 겉으로 보이는 글로벌근육이 보기 좋게 자리 잡는 효과도 있다. 척추심부근육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올해 봄 운동부터는 겉근육 만들기에 앞서 속근육을 단련시키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