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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고유자산으로 뭘 사나 봤더니...
뉴스종합| 2013-03-04 09:42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순매수로 2000 고지를 탈환한 가운데,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회사의 매수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 투자주체 분류상 금융투자회사는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의 고유자산운용(Principal Investment)을 말한다. 개인의 주식 거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지수 상승에 ‘베팅’한 증권사들이 자기 돈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들이 최근 시가총액 비중 대비 더 많이,그리고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10여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는 지난달 13일부터 코스피에서 12거래일 연속 1조76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기관 수급의 핵으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의 순매수 금액은 7933억원이었다. 1조원을 사들인 금융투자사와 함께 보험사와 연ㆍ기금이 각각 300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투자신탁(운용사)이 펀드 환매에 따라 8502억원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투자주체 분류상 금융투자는 증권사, 운용사, 자문사, 선물사 등 금융투자회사의 고유자산 투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규모상 증권사의 고유자산 투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증권사 랩어카운트 상품의 경우 투자자산의 주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자금이면 개인, 연ㆍ기금 자금이면 연ㆍ기금으로 분류된다는 게 거래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증권사들이 미국의 ‘시퀘스터(연방 정부 자동 예산 삭감)’ 조치 이후 오히려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지수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중소형주 강세가 지속돼 왔지만, 앞으로는 대형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등 금융투자사들이 최근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 대비 더 많이 사들인 종목이 3월 이후 대형주 상승세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할 만하다.

헤럴드경제가 금융투자회사의 최근 12거래일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의 종목별 비중과 2월말 기준 전체 시총 내 종목별 비중을 비교한 결과, POSCO 기아차 KB금융 SK텔레콤 삼성전기 KT 현대백화점 GS 대한항공 금호석유 등 10개 종목의 매수 비중이 시총 대비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POSCO에 대한 최근 순매수 비중은 3.3%로 시총 비중 2.5%보다 0.8%포인트 높았고, 기아차의 순매수 비중도 2.8%로 시총 비중 1.9%보다 0.9%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삼성전기 현대백화점 대한항공 금호석유 등도 최근 순매수 비중이 시총 대비 0.5%포인트 이상 높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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