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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후 첫 고용성적표…내주 발표 앞두고 긴장감 고조
뉴스종합| 2013-03-04 11:05
오는 13일 통계청에서 조사한 2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이번 발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고용 성적표라는 점에서 기획재정부 등 일자리 관련 부처들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들어 얼어붙은 고용 지표가 좀처럼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조사 기간이 설 연휴와 겹친 것이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해당 관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경제성장률 대신 고용률 개선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새 정부로선 이번 고용동향 발표가 초미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결과가 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8년까지의 고용정책을 수립하는 데 키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고용 흐름을 볼 때 2월 역시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월 15~64세(OECD 비교 기준) 고용률은 63%로 박 대통령이 공약한 70%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체 연령 고용률은 57.4%를 기록하면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취업자수는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가을 40만명대에 육박하던 것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또 주 취업연령층인 20대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내리막을 탔고, 대학졸업 이상 실업자수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런 가운데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2월 지표 역시 50% 후반대의 고용률을 벗어나기 힘들고, 취업자수 증가도 다시 20만명대로 추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11일이 고용조사 주간의 하루로 낀 것이 통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공식 근무일이 하루 줄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용직이나 임시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못 구할 확률이 높아져 고용률이나 실업률, 취업자수 증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월 조사대상 기간 중 설이 들어간 것은 2010년 이후 3년 만으로 당시엔 취업자수 증가가 12만5000명에 그친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4일 “지난달 조사기간 5일 중 하루가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고용률 등의 수치가 줄어드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새 경제부총리가 공식 발탁되지 않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집무 테이블에 올려진 2월 고용 결과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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