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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국내 증시 수급에 답 있다
뉴스종합| 2013-03-04 11:44
외인 2월 한달 1조5000억 순매수
코스피 지수 3.29% 상승 견인
기관도 3887억원 사들여
투신권 펀드 환매 최대 관건



미국 시퀘스터(연방정부 자동 예산삭감) 발동과 중국 양회(兩會) 개최 등 호재와 악재가 이미 노출된 3월 국내 증시는 수급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특히 2월 상승장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순매수세 지속 여부와 펀드 환매 등 투자신탁권 순매도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며,펀드 환매도 2050선 돌파 여부에 따라 순유입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바이코리아’, 지수 상승 견인=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1조888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564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지수를 3.29% 끌어올렸다. 기관투자자도 1월 9508억원 순매수에 이어 2월에도 388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를 외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상승 랠리에 동참하되 ‘꼭지’에 물리고 싶지 않다면, 어느 때보다 수급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2월 수급의 특징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 해소와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의 부담 완화,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매물 감소로 정리할 수 있다”며 “특히 원화의 추가 강세 요인이 작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상황은 정책 모멘텀보다는 수급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며 “시장 수급 추이를 읽는 것이 3월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신권 펀드 환매 물량은 지수 상승 발목=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도 커지고 있다. 투신권은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20일부터 28일까지 7거래일 동안 모두 828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앞서 지난 1월 2~7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에 있을 때도 투신권은 278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펀드 환매물량이 계속 쏟아지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틈을 타 조금이라도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에 안착하지 못한 채 지루한 장이 장기간 이어져왔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하기 전 재빨리 환매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돌파해 추세적으로 상승하지 않는 이상 ‘코스피 2000=펀드 환매’라는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 가입자에게 코스피 2000은 차익실현 기회라는 심리가 강하다”며 “2000선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1900선으로 떨어지면 다시 펀드에 돈을 넣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투신권의 순매도는 수급 측면에서 변수일 뿐 시장을 좌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투신권의 순매도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가져오겠지만 외국인을 비롯해 연기금 보험 등 기관의 수급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순매수가 투신의 하방경직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현재와 같은 지루한 박스권을 뚫고 상승한다면 주식형 펀드를 통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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