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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관광객ㆍ유학생 늘고 있지만 ‘할랄푸드’ 찾기 힘들어
뉴스종합| 2013-03-07 09:15
-7일 국내대학 최초로 한양대학교에서 할랄푸드 코트 문 열어


[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학교에서 독특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할랄푸드 코트’를 개관식이다.

할랄(Halal)이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이다. 채소와 해산물, 육류 등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한다.

다문화(多文化) 국가로 가는 대한민국이지만, 아직 다문화를 수용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양대의 실험에 눈길이 쏠린다.

한양대는 국내대학 최초로 7일 교내 구내식당에 할랄푸드 코트를 개관한다.

한양대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재학생 2000여명 중 무슬림 학생은 약 80명이다. 무슬림 유학생은 점점 늘고 있지만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어 할랄푸드 코트를 개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무슬림은 연간 30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전체 국민의 약 86%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2월부터 1월까지 일년간 한국을 방문한 사람은 15만명으로 이중 무슬림은 13만명으로 추정된다. 또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22국에서 온 방문자도 12만3000명이었다.



김효종 한국할랄수입수출무역협회 사무국장은 “한류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국내를 찾는 무슬림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할랄푸드 음식ㆍ판매점이 서울 이태원 등 전국에 10~20곳 정도”라면서 “한국은 할랄인증이 활성화되지 않아 무슬림 관광객과 바이어, 유학생들이 할랄인증이 안 된 채소, 생선을 먹거나 심지어 굶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A관광업체 관계자 역시 “최근 국제행사가 국내에서 자주 열렸는데 이슬람국가 각료들을 위한 할랄음식을 구하기 힘들어 상당히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현재 200여개 업체에서 할랄제품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일본 교토대학교가 구내식당에 할랄푸드를 제공하는 등 할랄푸드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김 사무국장은 “무슬림 인구가 세계인구의 약 25%인 16억명에 달하는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무슬림이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할랄푸드 판매점을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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