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보유지분 크게 늘려
한국밸류, 신흥기계 16%로 확대
미래에셋, 한미약품 신규 매수
2월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매수세로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주범으로 꼽히는 투신권의 매도 공세가 중소형주는 비켜가고 있어 주목된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환매 규모가 커지는 반면 중소형주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매니저가 최근 보유 지분을 크게 늘렸거나 신규로 5% 이상 사들인 주요 중소형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헤럴드경제가 금융감독원의 ‘5% 지분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자산운용사가 기존 5% 이상 보유 종목 가운데 1%포인트 이상 지분율을 확대했거나 신규로 5% 이상 매수한 종목은 총 15개로 집계됐다.
주요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이 무학 신세계I&C 등 8개 종목의 지분율을 늘렸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경동나비엔 삼정펄프 등 4개 종목의 지분율을 1%포인트 이상 확대했다.
신흥기계 신세계푸드(이상 한국투자밸류운용), 모두투어(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미약품(미래에셋자산운용), 나노신소재(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등 5개 종목은 5%포인트 이상 보유 지분을 늘렸거나 신규 매수한 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중국시장 성장의 수혜가 기대되거나 실적 턴어라운드, 낮은 밸류에이션 등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가치주 투자로 유명한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자동화 물류설비 전문기업인 신흥기계의 보유 지분을 6.86%에서 16.55%로 9.69%포인트나 늘렸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신흥기계에 대해 “중국의 설비투자 기저효과, 태국 동남아 등 신흥국 모멘텀, 메이저 고정고객 발주 지속 등으로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이 5.08% 신규 매수한 모두투어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서의 강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05% 사들인 한미약품은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의 성장세를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이 최근 5.48% 신규 매수한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 나노신소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원통형 타깃의 매출 본격화로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이 5.02% 사들인 신세계푸드는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으로 식자재 업체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반면 중소형주 펀드매니저가 지난달 1% 이상 지분율을 낮춘 종목도 CJ CGV, 코스맥스, 국제엘렉트릭 등 9개에 달한다. 이들 종목은 매수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일정 부분 차익실현에 나섰거나, 향후 투자 전망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