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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레노버, 블랙베리 인수 초읽기?
뉴스종합| 2013-03-12 11:46
중국 IT기업 레노버가 캐나다 휴대전화기업 블랙베리 인수를 시사하는 입장을 재차 밝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위안칭<사진> 레노버 CEO(최고경영자)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 레에코(Les Echos)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기업(블랙베리)의 비중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지만 블랙베리 인수는 아마도 타당할 것(possibly make sense)”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레노버 CEO의 직접적인 언급이 나오자 레노버의 블랙베리 인수가 가시권에 한 발 더 진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레노버가 블랙베리 인수에 대해 처음 공식적으로 운을 뗀 것은 올 초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있었던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였다. 당시 웡 와이 밍 레노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자사의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방편으로 블랙베리 인수도 잠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레노버가 고군분투하는 휴대전화 제조사 및 자금 관련 은행들과 다양한 조합 혹은 전략적 벤처에 대해 논의를 가져왔고, 레노버는 가시적인 인수 작업을 위한 팀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이 순식간에 퍼져나가자 레노버 측은 웡 CFO가 단순히 넓은 범주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양 CEO가 구체적인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레노버의 블랙베리 인수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레노버의 최근 성장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인수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레노버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2011년 4.0% 점유율에서 지난해 13.2%로 점유율이 크게 올라가며 단숨에 2위에 올랐다. 1위는 삼성전자다.
레노버는 최근 스마트폰 기류에 맞춰 풀HD폰을 선보이며 고성능 제품으로도 경쟁력을 과시했다. 레노버 신작 ‘아이디어폰 K900’은 인텔의 새로운 듀얼코어 시스템온칩(SoC) 아톰 프로세서 Z2580이 최초로 탑재됐다. 5.5인치에 400ppi(인치당 픽셀 수)로 대화면에 높은 화질 두 가지를 모두 갖췄다.
레노버는 지난해 말 실적에서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레노버는 지난해 12월 말로 끝난 3분기 결산에서 전년도 1억5350만달러보다 34% 증가한 2억49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12% 늘어난 93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3분기 실적은 월가의 전망치인 순익 1억7840만달러, 매출액 90억8000만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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