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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 스마트폰 광고비 5배 껑충, 업계 최대 큰손으로 부각
뉴스종합| 2013-03-14 09:20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광고비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보다 7000만달러 이상 많은 것으로 삼성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업계서 최대 광고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광고 조사ㆍ컨설팅업체인 칸타미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스마트폰 광고비로 4억100만 달러를 사용했다. 이는 전년 7800만 달러의 5배가 넘는 것으로 애플의 3억3300만 달러보다 7000만달러 가량 많은 규모다.

특히 애플의 전년 휴대전화 광고비가 2억5300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년간 광고비 증가량은 애플의 4배에 달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대폭 늘린 광고비 효과를 봤고 경쟁 업체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광고의 중요성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30.3%로 전년의 19.0%보다 대폭 늘어난 반면, 애플의 지난해 점유율은 19.1%로 전년의18.8%와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경쟁사 애플을 조롱하는 광고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디오 조회수를 집계하는 비쥬얼 메저즈(Visual Measures)가 유튜브와 다른 비디오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3 광고인 “다음 혁신은 이미 여기에 있다(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가 총 7180만건의 시청 횟수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광고는 미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주변에 갤럭시S3 사용자들이 손쉽게 콘텐츠를 공유하는 S빔이나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고르는 베스트포토 등의 기능을 사용하자 신기해하는 표정을 담는다. 심지어 부모를 위해 아이폰5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이 “사실 나는 갤럭시S3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14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4 발표를 앞두고 티저 광도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4번째 차세대 갤럭시가 준비됐다’의 광고는 갤럭시S4의 비밀을 지키려는 한 소년이 검정색 쿠키 사이에 흰 크림이 들어있는 과자를 양손에 들고 있다. 소년은 갤럭시S4가 담긴 상자를 들여다보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야”라고 말해 갤럭시S4의 색상을 시사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광고마케팅에 대해 마이클 시버트 T-모바일 USA 마케팅 최고 책임자는 “삼성전자가 어떻게 강력한 제품을 만드는지를 이해하고 있고 성공을 위해 기꺼이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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