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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대로 공천? 전략공천? … 새누리, 노원병 공천 어떻게?
뉴스종합| 2013-03-14 09:38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4ㆍ24 재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새누리당이 고민에 빠졌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복잡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일단 14일부터 후보신청을 받고 현지 실태 조사와 여론조사 등을 거친 후에 공천을 확정짓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당 일각에서는 서둘러 중량감 인물을 물색, ‘필승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다수의 전문가들은 야권이 노원 병에서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할 경우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투입될 경우에 한해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새누리가 여권 단일 후보로 나오고 야권표가 쪼개지면,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한 의원은 “야권 단일화가 안되면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어떻게 단정하느냐”며 “경험과 경륜으로 대적할 수 있는 카드로 이 기회에 안 전 원장을 둘러싼 거품을 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살피며 ‘요행(?)’만 바라는 소극적 대응을 멈추고 적극적으로 선거에 임해야한다는 주문도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경쟁력을 갖춘 기대주를 내세운 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마찬가지로 ‘이기는 카드’로 안 전 원장에 맞설 것을 주장했다.

‘필승 카드’를 내야한다는 의견 만큼이나 당이 원칙대로 지역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을 공천해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18대 의원을 지낸 한 정치권 인사는 “자꾸 전략적 승부만 걸려고 하면 지역기반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원칙대로 활동해온 당협위원장이 공천돼야 맞다”며 “요즘 지역에서 일하는 당협위원장들 힘빠지는 소리만 들려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허준영 당협위원장은 13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치며 강한 출마의지를 확인했다. 허 예비후보가 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다면 새누리당으로서도 ‘여권표 분열’이란 부담을 질 수 밖에 없다.

한편 공심위는 아직 마땅한 묘안을 찾지 못한채 지역과 당 내 분위기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심위 관계자는 “2차 회의까지 마쳤지만 아직 이렇다할 대안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16일 후보접수가 끝나고 여론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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