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롯데관광개발이 용산개발사업 좌초 위기에 상장 이후 최저가로 주저앉았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은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다. 매수호가는 아예 제시되지 않았고, 전일에 이어 이틀째 하한가로 급락하면서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가인 8040원으로 떨어졌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PFV)의 2대주주다. 지분율은 15.1%로 1510억원의 자금이 들어가있다. 지금 상황대로라면 이 투자금은 다 날릴 가능성이 높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드림허브PFV는 사업진행에 따른 비용 지출로 초기 자본금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계속적인 사업 추진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에 드림허브PFV의 지분가치는 0원으로 판단되며 출자사들의 경우 출자금 전액을 손실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자본금은 55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매출액은 311억원, 순이익은 49억원 적자다. 투자금 1510억원이 손실로 반영될 경우 타격이 만만치않은 상황이다.
롯데관광개발 주주 뿐 아니라 5년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들도 울상이다.
롯데관광개발은 2008년 3월에 총 600억원의 사모 BW를 발행했다. 이 중 지난 3분기말 보고서 기준으로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210억원이다. 만기일은 오는 20일이지만 일단 신주인수권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발행 당시 롯데관광개발이 제시한 신주인수권 행사가는 8만원이다. 주가 하락에 행사가 역시 조정됐지만 주당 5만3241원으로 지금 주가보다 6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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