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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으로 서울서 전셋집 구하려 했더니…
부동산| 2013-03-14 12:34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1억∼2억원 미만의 전세 보증금으로 전셋집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최근 2년 간 서울에서 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10채 중 4채가 사라졌다. 재계약을 위해선 평균 2669만원을 보태야 하는 것으로 조사돼 기존 전세 보증금으로 선택 할 수 있는 전세 아파트도 줄었다.

부동산114가 14일 서울 아파트의 최근 2년 새 전세가격추이를 분석한 결과, 1억원 미만의 전셋집은 2013년 3만 7978호로 2011년과 비교해 2만5161호, 40%정도 줄었다. 1억원 대의 전셋집도 35만 5389호로 같은기간동안 9만4253호가 줄었다.

이에 따라 봄 이사철이 본격화 되면서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들의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살던 전세를 재계약 하려면 평균 2669만원을 보태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저가의 전세매물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새로 출시된 전세매물은 융자나 집 상태에 따라 빠르게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한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전세물건이 모자라 아파트 한 동에 전세물건이 한 채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공인중개사들이 전세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가 전세일수록 가격 상승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2년 새 전셋값 1억 원 미만인 아파트의 전세시세는 15%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밖에 ▷1억원대 12% ▷ 2억원대 11% ▷ 3억원대 10% ▷ 4억원대 11% ▷ 5억원 이상 8%가 각각 올라 서울 세입자들이 저가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1억미만인 전세아파트의 지역별 전셋값 상승폭은 강동구가 가장 높은 40%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38%, 송파구는 26% 로 뒤를 이었다. 이는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저가전세 매물 부족이 더해져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강북의 대표 주거지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의 저가 전세시장 강세도 두드러졌다. 2011년 3월 1억 원 미만인 전세 아파트가 2013년 현재는 13% 전셋값이 상승했고, 1억 원 대 전세는 10% 상승했다. 반면 3억 원 대의 전셋집은 3% 상승하는데 그쳤고 4억 원 대 전셋집은 2%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노도강 지역은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싼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몰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사를 계획 중인 세입자라면 미리 움직여 남보다 한 발 앞서 전세 물건을 선점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상대적으로 매물 출시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나 손바뀜이 활발한 입주 짝수년차를 맞는 아파트를 공략한다면 내 형편에 맞는 전셋집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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