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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외부효과에 거래 주춤
부동산| 2013-03-19 09:10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올초 서울시로부터 ‘부분 종상향’ 재건축을 승인받고 한창 잘 나가던 둔촌주공아파트의 기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관심이 급증하면서 단숨에 뛰어오른 가격 탓에 매도-매수자간 ‘줄다리기 싸움’이 본격화한 것이다. 취득세 감면 연장안이 국회에서 보류되는가 하면, 이달말께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가 예정됐다는 소식도 거래 소강상태로 이끌었다.

19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올초 서울시가 승인한 ‘2종+3종 일반주거지역’ 재건축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변경안을 최근 공람을 실시중이다. 이에 더해 조합은 이달말 조합원들의 입주 희망평형을 묻는 정기총회 개최에 이어 다음달 건축심의 신청 계획 등 향후 일정을 구체화해 조합원들에게 통보하기도 했다. 부분 종상향으로 기존 계획보다 사업성이 부쩍 개선돼 한층 들뜬 분위기를 계속해 이어가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시장의 반응도 한동안 뜨거웠다. 올초 범(凡)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가 부쩍 늘고, 호가가 뛰었던 분위기는 둔촌주공에서 촉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량만 25건 정도에 이를 정도에, 연초 대비 시세가 평균 7000만~8000만원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열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둔촌동 D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전체 9건 정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거래 침체가 심각했던 때와 비교해선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 할 수 있지만 올초보다는 (거래 활성화) 분위기가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거래량 급등 국면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줄다리기 상황으로 해석된다. 거래가 늘면서 매도자 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추격 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하는 것이다. H공인 관계자는 “급매물로 나온 물건도 매수자가 관심을 보이면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가격대가 형성돼 낮은 가격으로라도 팔겠다는 이들이 숨었다”고 밝혔다. 추가분담금 5000여 만원으로 34평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1단지 16평의 경우 지난해말 대비 1억원 가량 오른 5억8000만원 정도는 돼야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이달말께 정부가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도 거래를 지연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S공인 관계자는 “매도-매수자 모두 새 정책을 통한 혜택을 기대하는 상황”이라며 “거래량은 줄었지만 잠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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