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부 빚 탕감책 기대심리 높아져
19일 신용정보협회와 추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요 업체들의 채권추심 실적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12월에는 한 해가 가기 전에 채무를 정리하고 싶은 개인들의 ‘연말심리’와 12월 결산기업의 부채 축소 노력이 겹쳐 빚 상환이 가장 많이 이뤄지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이 같은 연말특수가 전무했다는 전언이다.
현장 업무를 맡고 있는 대형 채권추심업체의 한 직원은 “상당수 채무자들이 전화를 안 받거나 ‘기다려보겠다’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연체 채권을 주로 취급하는 이 업체의 고객은 다중채무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행복기금 대상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자나 연체료를 감면받고 있기 때문에 몇 개월 더 연체해도 상환금액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직접 추심을 하는 금융기관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 1분기 기준으로 연체자들의 민원이 작년 동기보다 2배 늘고, 회원들의 개인회생 신청건수도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행복기금 대상자에서 개인파산, 개인회생, (프리)워크아웃, 경매 소송이 진행 중인 채무자는 제외됐지만 새 정부의 빚 탕감책에 전반적인 기대심리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가장 늦게 행복기금 대상에 포함된 대부업체도 최근까지 채무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