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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첫 순익 3兆원 돌파…스마트금융 선도
뉴스종합| 2013-03-20 11:25
한동우<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11년 3월 21일 ‘신한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은 신한금융그룹의 수장을 맡았다. 말그대로 구원투수 역할이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역사와 국민 앞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그리고 취임 2주년을 앞둔 지금 한동우호(號)의 성적표는 기대이상의 경영성과로 나타났다.

▶탁월한 경영성과=한 회장 취임 첫해인 2011년 신한금융그룹은 3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국내 금융그룹 중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에도 2조32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2조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시기에 탁월한 실적을 올려 신한금융이 ‘신한사태’의 후유증에서 빠르게 벗어났음을 증명했다.

이 같은 경영성과는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과 우수한 리스크 관리 역량, 그리고 뛰어난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신한금융의 비은행 사업부문 이익 비중은 38.0%로 타 금융그룹 대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 사업자로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다.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도 경쟁 금융그룹 대비 높은 이익기여도를 보였다. 한 회장은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신한생명 사장으로 취임해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한편, 2005년 그룹 자회사로 편입시킴으로써 그룹의 비은행 사업부문을 강화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그룹 초창기부터 지켜온 우수한 리스크관리 역량과 이익 감소에 대비한 전사적인 ‘시스템에 의한 비용 절감’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도 우수한 실적을 올리는데 한몫했다.

▶해외 사업 확장ㆍ스마트 금융 선도=한 회장의 시선은 글로벌 시장으로 향해 있다. 신한금융은 2015년까지 순익의 10%를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창출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미국ㆍ일 본ㆍ중국ㆍ베트남ㆍ인도 등 5대 핵심시장에서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신성장 기회 발굴’과 ‘차별화’를 통해서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베트남, 중국, 일본에서는 지점을 현지법인화하고 현지 수신 및 고객기반 확대에 주력해왔다. 인도의 경우 현지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본부 기능 강화를 포함한 구조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진출 가능시장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미얀마에서 출장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있는 등 동남아시아 핵심국가들을 아우르는 금융벨트를 구축했다.

여기에 카드, 생명,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 사업부문이 은행이 진출한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사업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 회장은 또 스마트 금융 선도에도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한 회장은 인터넷 뱅킹의 개념조차 없었던 지난 1996년 당시 신한은행 중소기업지원본부장을 맡으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 3년 뒤인 1999년 7월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권 중 최초로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바 있다.

그는 회장 취임 직후 지주사내 스마트금융팀을 신설하고 각 계열사 스마트금융 담당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올해도 스마트금융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한 회장은 올해 전략목표를 ‘신한 재창조, 그레이트(Great) 신한을 위한 준비’로 정했다. 그는 “조직구조나 운영체계 등의 시스템적인 변화를 통해 저성장-저수익이라는 현실에 맞는 효율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따뜻한 금융’을 경영 관리 시스템에 반영해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동시에,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위기에도 견딜 수 있는 재무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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