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센스만점’ 통계청 트위터, 욕설 멘션까지 통계 ‘대폭소’
뉴스종합| 2013-03-20 14:29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통계청이 국민들과의 소통창구로 마련한 SNS에 재치 넘치는 글들을 남겨 트위터 이용자들이 배꼽을 잡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방문한 곳이 ‘통계청’이라는 사실을 명료하게 설명한 글들이다.

통계청 트위터(@KOSTATIN)은 19일 “평균 연애 횟수는 얼마나 되세요?”라면서 “20~39세 남녀 평균 연애 횟수 조사 결과 남성은 4.7회, 여성은 4.3회로 남녀평균 약 5명의 이성을 만나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트친님들은 평균이시간요?”라는 글을 남겼다. ‘*_*’라는 표정의 이모티콘까지 사용해가면서다.

통계청이 남긴 이 멘션은 이후 수많은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리트윗(RT, 퍼나르기)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은 “대체 난 왜 사는걸까”,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난 루저인가”라며 현실을 비관하는가 하면 이같은 글을 올린 통계청 트위터에 격한 반응을 내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솔로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으나 폭발적인 반응의 일환이었다. 


통계청은 이에 다시 “가볍게 올린 연애 관련 트윗이 타임라인을 흔들어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통계는 통계일 뿐.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먼지가 되도록 까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통계청 트위터가 트위터 이용자들의 배꼽을 잡는 유머감각을 선보인 것은 그 이후 이어진 글 때문이었다.

통계청 트위터는 사과글을 남기고 잠시 뒤 “통계청을 향한 욕 멘션 중 주요단어 1위는 ‘개객X야’였으며 35%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싸우자’였습니다”라면서 “통계조사에 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는 직무에 충실한 트윗을 남겨 폭소를 자아냈다.

이 글을 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통계청다운 멘션이다”, “기관 트위터의 혁명”, “대한민국 공직자들이 이런 재치와 유머를 가진다면...”, “욕설마저 통계를 내 수치화한 프로정신”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sh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