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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20 해킹 배후기술로 APT 거론
뉴스종합| 2013-03-20 18:17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20일 MBCㆍKBSㆍYTN 등 방송사와 신한은행, 농협 등 금융권 전산망을 ‘올스톱’시킨 해킹 기술로 고도로 지능화된 수법인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부가 이번 전산망 마비 원인으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가 아닌 고도의 악성코드 침투를 꼽고 있어 보안업계에서는 전문 해커의 APT 공격이 감행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PT는 기존 해킹 테크닉보다 한 수 위인 데다 공격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특정 대상을 표적으로 두고 해킹에 들어간다고 해서 APT(지능형 타깃 지속 공격ㆍAdvanced Persistent Threat)라고 불린다.

APT 공격이 가해진 국내 사례로는 옥션, 현대캐피탈, 농협, SK커뮤니케이션즈, 넥슨 메이플스토리 등이 당했던 해킹 수법이 꼽힌다.

기업들마다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내로라하는 화이트해커들을 고용해 자사 보안수준을 한 단계 올렸지만, 해커들도 감지하지 못하는 기술로 기업의 보안기능을 마비시키고 주요 데이터를 탈취하고 있어 현재로선 알고도 못 막는 공격으로 알려져 있다.

APT가 기존 해킹 공격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매우 지능적(Advanced)이라는 것이다. 통상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난 뒤 이에 대응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차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를 악용해 보안벽을 깨는 각종 고급기술을 가하는 방식이다.

즉, 보안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명 제로데이라 불리는 취약점을 파고드는 기술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악의 APT 공격이자 ‘사이버 미사일’로도 불리는 스턱스넷은 4개의 제로데이를 공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고도 천천히 특히 지속적(Persistent)이라는 점에서 위협의 강도가 세다. 공격 대상 기업 및 기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최적의 소셜엔지니어링 기법을 개발해 주로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악성코드를 서서히 심는다.

이제까지는 순식간에 목표를 공격해 필요한 정보를 탈취했다면 APT는 표적으로 삼은 목표에 거점을 마련한 후 은밀히 활동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방식이 적용된 보안 공격들을 지속적으로 가하는 셈이다.

또 지적재산권이나 고객정보 등을 빼내는 단순 산업스파이 측면의 해킹을 넘어서, 국가간 첩보활동과 기간시설 파괴 등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위험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배후로 첩보조직이나 반국가 단체 등이 연루되어 조직적인 후원이 뒷받침돼 그 심각성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기존 보안솔루션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보안업계의 중론이다. 안랩 설명에 따르면 APT는 정상적인 트래픽 경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USB 등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 침투는 방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신 엔진의 안티 바이러스 제품으로 테스트한 뒤 악성코드를 배포하기 때문에 표적 공격에 사용되는 악성코드는 수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정상적인 메일이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악성코드 배포가 가능해 이를 거쳐 표적에 가해지는 공격은 차단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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