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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급했기에…빈집털이 도둑 옷벗고 도주 등
뉴스종합| 2013-03-21 11:55
○…지난달 8일 오후 10시께 A(37) 씨가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있는 B(67) 씨의 집에 들어갔다.

훔쳐갈 물품을 찾던 A 씨는 장롱을 뒤지다 집주인에게 발각됐다. 이후 A 씨는 B 씨를 드라이버로 폭행했다.

A 씨가 도망치려 하자 B 씨가 A 씨의 점퍼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A 씨는 이에 당황해 점퍼와 티셔츠까지 벗어놓고 달아났다.

경찰은 A 씨의 옷에서 검출된 DNA를 분석해 최근 A 씨를 검거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1일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려다 집주인에게 발각되자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준강도)로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심야에 부산 지역 재래시장을 돌며 10차례에 걸쳐 현금 76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배설물 구별 못하는 어이없는 수사

○…충북 청주아파트에서 70대 노인이 살해된 사건이 있었고, 45일 만에 피의자가 검거됐다.

다만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똥과 관련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지난 2월 초 70대 노인 살해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 중 4~5㎝의 배설물이 발견됐다. 눈으로 봤을 때는 애완동물의 배설물이었다.

경찰들은 단순한 결론을 내렸다. 살인 용의자가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근 주민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 당연히 수사 초기 용의자 추적은 인근에 사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주민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DNA 분석 결과는 정반대였다. 동물이 아닌 사람의 배설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래도 수사 책임자들은 ‘피해자의 혈흔이 묻었기 때문에 DNA 분석에서 오류가 나왔을 수 있다’고 재분석을 요구했다. 경찰들은 이 과정에서 유력 용의자로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근 주민 2명으로 압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이 배설물은 동물이 아닌 사람의 배설물이라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당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200여점의 증거물을 수집했지만, 결정적 단서는 이후에 파견을 나온 국과수 연구원들이 조각 지문을 찾아냈고, 며칠 후인 지난 16일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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