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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도 엄연한 창작물”…배고픈 웹툰작가 위해…포털들 팔걷고 나섰다
뉴스종합| 2013-03-22 11:25
디지털콘텐츠 시대에 창작자는 직업인으로서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 여전히 대중들 사이에는 온라인 콘텐츠는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웹툰 역시 마찬가지다. 웹툰이 황금알을 낳는다고 해서 모든 작가가 돈방석에 앉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타작가가 아니면 생활고에 직면한다. 실제로 네이버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 게시판인 ‘베스트도전’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만화를 그만둔다”는 글이 올라와 동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들이 스스로 유료화를 선언했다가는 대중에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웹투니스트의 고향’인 포털이 직접 나섰다. 다음은 2011년 7월부터 웹툰 유료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2차 시장이 아닌 웹툰 콘텐츠 자체 시장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만화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연재 종료 작품을 유료화해 판매하는 ‘웹툰 마켓’을 오픈했다. 현재 강풀 작가의 9개 작품을 포함해 40여개 작품이 유료 서비스되고 있으며 다음에만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 작가에게 매출의 90%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웹툰 미리보기와 완결 작품보기를 시험 실시하면서 유료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테스트 결과 ‘삼봉이발소’가 월 321만원, ‘무한동력’이 월 4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유료화 모델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20일 작가들과의 수익 배분 프로젝트인 ‘PPS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원고료를 지급하는 데서 나아가 웹툰 속에 PPL을 삽입하는 등 다양한 광고 프로그램을 통해 웹툰 작가에게 먹거리를 찾아주는 새로운 시도다. 예컨대 웹툰 속에 펜션이 등장할 경우 펜션 관련 검색 광고가 뜨는 형태다. ‘웹툰은 몇 명이 보느냐가 아닌, 어떤 사람이 보느냐가 중요하다’는 광고계의 조언을 반영했다. 네이버는 이 시스템을 ‘베스트도전’에 연재 중인 아마추어 작가들에게도 적용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서비스1본부장은 “내부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인력을 추가해 작가들이 작품 외의 것에 신경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웹툰 페이지가 지나치게 광고판으로 변질돼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도 최소화해 좋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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