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중앙공기업 채권발행 100兆 사상최대
뉴스종합| 2013-03-25 11:11
중앙공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지난해 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 해 발행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중앙공기업의 채권발행액은 총 105조784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전년도 71조7415억원 대비 47.5% 급증했다.

2007년만 해도 26조8768억원 규모였던 발행액은 MB정부가 출범한 2008년 53조7427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70조원대를 유지했다가 지난해 발행이 대폭 증가했다.

중앙공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시장형 공기업과 예금보험공사 등 일부 준정부기관을 포함해 특수채를 발행하는 약 3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각 지역개발공사 등 지방공기업은 제외됐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가 24조8000억원 규모로 채권을 발행했으며, 정책금융공사(21조4000억원)와 한국주택금융공사(20조8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전력공사가 각각 11조5000억원, 8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했다. 

금융공기업들의 채권 발행액에는 여러가지 형태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도 포함돼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채권 발행액에 주택이나 토지를 담보물로 발행되는  채권인 주택저당증권(MBS) 등이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된다"라고 설명했다.

채권발행액에서 만기액을 뺀 순발행은 지난해 54조원으로 6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백홍기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채권 순발행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부채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채권 발행을 늘려도 수익을 많이 내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어서 공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올해에도 중앙공기업 채권 발행은 86조9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업의 채권 발행은 채무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국가재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핵심 공기업의 부채 증가가 심각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2011년 말 기준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7개 공기업 부채가 22개 주요 국가공기업 부채의 95%를 차지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