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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 금융상품 개발…中企 · 벤처 창조경제 활성화”
뉴스종합| 2013-03-25 11:44
지난 22일. 인천테크노파크 대회의실에서는 지역 소재 우수기술 보유 벤처기업 등 100여개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KDB 테크노뱅킹’ 현장 간담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KDB 테크노뱅킹’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서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ㆍ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자체 개발한 기술금융모델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의 핵심자산임에도 기존 유형자산 담보위주의 금융지원 관행에서 자산가치가 극도로 저평가된 지식재산권(IP)을 금융상품으로 개발해 시장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한철 수석부행장은 “KDB 테크노뱅킹을 확산시켜 기술 사업화와 기술금융 활성화를 촉진해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수도권 설명회를 시작으로 전북ㆍ경남 등 지역소재 테크노파크와 대학교 등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순회 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P 금융은 기업의 IP(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저작 등 무형의 재산권)를 독자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독립적인 자산으로 인식하고 이를 금융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일례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보유 IP를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 IP를 되사는 경우를 들 수 있다.

 
KDB산업은행은 고유의 기술금융모델인 ‘KDB테크노뱅킹’ 을 통해 기업의 지식재산권(IP)을 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금융권의 창조경제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김한철 수석부행장이 지난 22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테크노뱅킹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그동안 기업금융은 재무분석과 유형자산 담보 위주여서 금융기관간 금리경쟁 심화 등 레드오션 시장으로 진입한 지 오래이며 대기업 등 일부 우량기업의 기업금융에 편중되어있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산은 관계자는 “기존의 금융 관행은 금융 수요자인 기업에게도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하여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 발현을 위한 금융지원에 한계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테크노뱅킹을 담당하는 ‘기술금융부’를 신설하고 10월에는 IP금융 신상품을 첫 출시해 총 금액 450억원어치의 IP금융 투자를 실시했다. 지난 1월에는 보다 적극적인 IP금융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IP펀드도 설립했다.

강만수 회장은 테크노뱅킹을 출시할 당시 “디지털혁명 시대는 남의 힘을 잘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한 네트워킹 시대”라며 “테크노뱅킹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미래 선도기업의 육성과 국가 성장동력 확충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P펀드는 지난 11일 중소기업 2개사의 특허권에 70억원을 지원함으로써 투자의 문호를 활짝 열었다.

김윤태 투자금융부문 부행장은 “IP금융은 현 정부에서 핵심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기술사업화ㆍ기술금융 활성화를 통한 협력적 기업생태계 조성에 부응하는 중소ㆍ중견기업 지원 방안” 이라며 “기술력 중심의 중소ㆍ중견기업이 해외기업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춘병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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