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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증시에 봄오나…환율 안정에 디커플링 해소 기대
뉴스종합| 2013-03-28 10:24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올 1분기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국내 증시 자체도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그보다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가 경신, 일본 증시의 급등세에 비하면 제자리 걸음인 코스피지수의 성적은 초라했다.

그런 국내증시의 전망이 점차 밝아지기 시작했다. 증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던 환율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선진국 증시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격차를 좁히는 수준이지 강한 상승탄력은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제자리 걸음만하면서 0.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니케이 지수는 20.1%나 올랐고, 미국 다우 지수는 12.27% 상승했다.

밸류에이션도 글로벌 증시 중에서 하위권으로 낮아졌다.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5배 안팎까지 낮아졌다. 글로벌 증시 평균은 PER 12.9배며, 미국과 일본은 각각 13.9배, 14.3배다.


부진했던 국내 증시에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환율이다. 글로벌 자금의 발길을 돌리게 했던 달러 강세는 진정됐고, 엔화약세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와 스페인의 은행재정 건전화가 원활히 진행되는 등 유럽의 묵은 악재가 해소되면 유로화 반등, 달러 반락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음달 4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대 이상의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엔화도 강세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원/엔 환율이 가장 낮았던 2007년 6월 당시에도 일본 대비 한국 증시의 PER 기준 할인율은 32.5%지만 현재는 35% 가량 디스카운트 돼 있다”며 “한국과 일본 증시의 모멘텀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를 환율이라고 보면 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환율 안정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이달 중순 들어서는 하향조정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IT업종의 경우 오히려 소폭 상향조정됐다. 추가경정예산편성 등 국내 경기활성화 대책도 긍정적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면서 1분기 컨센서스가 보수적으로 잡혔다”며 “낮아진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올 경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외 상황에 따라 코스피 지수의 전 고점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시작하는 4월은 국내 증시 부진의 원인이 됐던 일련의 우려가 완화되거나 주요 변수들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가격과 모멘텀 측면에서 보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 유통 등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다만 조정과정이 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의 재정정책이나 유로존 이슈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외국인의 여전한 매도세와 대북리스크도 부담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유로존 재정위기국들의 국채만기가 예정돼 있어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며 “미국은 연초부터 시행된 세입확대 정책이 경기회복의 마찰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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